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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FOMC 끝난 뒤 지속되는 외국인의 가열찬 국채선물 매수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4-06-19 13:58

자료: 19일 1시48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9일 1시48분 현재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FOMC 이후 외국인이 대규모로 국채선물을 사면서 채권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목요일인 13일부터 3년선물, 10년선물을 모두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12일엔 미국 FOMC가 점도표 상의 금리인하 전망을 3회에서 1회로 축소했지만, CPI 둔화를 계기로 미국채 금리가 속락한 바 있다.

FOMC 다음날부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는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 외국인의 5일 연속 이어지는 3선, 10선 대규모 양매수

외국인은 미국 CPI와 FOMC를 확인한 지난 13일 3년선물을 1만 6,745계약(10년선물 2,089계약) 대거 순매수하면서 한국 금리도 끌어내렸다.

이날 국고3년 금리는 3.3% 아래로 내려갔다.

14일엔 3선을 1만 6,985계약(10선 1만4,182계약) 대거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장기선물도 대거 담으면서 이날은 국고10년 금리가 3.3%에 걸치면서 커브가 누웠다.

주말을 지난 뒤에도 이들의 거침없는 순매수는 이어졌다.

외국인은 17일 3선을 2만 2,003계약, 10선을 1만 8,629계약 더 크게 순매수해 시장을 놀래켰다.

전날인 18일엔 3년 선물을 1만7,442계약, 10년 선물을 8,210계약 순매수했다.

이들의 거침없는 매수는 이날도 계속되고 있다.

6월 중순 초입이었던 지난 10일 미국채10년물 금리가 4.5% 근접한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2%대 초반으로 내려와 있다.

대외 분위기와 외국인 선물 매수로 국내 국고채 금리들도 기준금리와의 역전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 레벨 부담 거론한 국내 플레이어들...그러나 외국인 놀라운 매수

외국인의 놀라운 선물 매수에 국내 금리는 레벨 부담을 느끼면서도 눌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엔 외국인의 연이은 선물 강력 매수에도 불구하고 금리 연저점에 따른 강세 피로감과 한은 총재의 '독립적 금리결정' 발언 등으로 금리 낙폭이 제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도 외국인 선물 매수는 이어지는 중이며, 국고3년과 국고5년은 장중 3.1%대로 내려와 있다.

국고10년도 기준금리와의 역전폭을 25bp 이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투자자들이 레벨 부담과 수급 흐름 사이에서 적정 레벨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수급 파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기조가 강화된 데다 미국 물가지표가 한풀 꺾이면서 외국인들이 숏 포지션을 상당히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거침없는 선물 매수가 이어지는 중이어서, 일단 변화는 이들이 멈춰야 할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의 거침없는 매수에 내 포지션도 꼬였다. 외인들이 이렇게 사니 답이 없다"면서 "다만 차트도 다지면서 올라가서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쩔 수없이 외인들이 매수를 멈춰야 조정이 올 것같다. 그전까지는 일단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 5월 3년 선물을 4만 8,566계약 순매도하고 10년 선물은 1만 3,804계약 순매수한 바 있다.

6월 들어선 이날까지 3선을 11만 개 이상, 10선을 9만 넘게 순매수하는 놀라운 모습을 시현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매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시장에선 외국인의 한국 채권시장 집착이 놀라운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등 이들이 시장이 어디까지 끌고갈지 관심이 모아져 있다.

2024년 하반기 진입을 앞두고 미국 경제나 통화정책의 큰 흐름이 바뀌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이 금리시장 구도 변화에 맞춰 한국시장에 대응하는 중이라는 평가도 보인다.

C 운용자의 한 매니저는 "상반기에 금리 인하 시기가 3~4분기로 예상됐을 때 아직 시기상조다, 확인해봐야 할 지표들이 많다고해서 박스권 등락 흐름이었다"면서 "하반기 쪽으로 다가서면서 미국이 9월, 11월 언제 금리를 내리든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니 상반기처럼 밀릴 유인이 크게 없고, 외국인이 선취매 성격으로 대량으로 매수하니 박스권 하단보고 매도했던 국내기관들이 좀 피곤한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도 추세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낮다보니 밀리면 사자는 스탠스가 많다. 일단 외국인이 기가막히게 들어온 게 맞다"고 풀이했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수에도 불구하고 매수 여력이 더 있다고 볼 수 있어 일단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거친 매수 뒤 단기적으로 밀릴 여지도 있어 조심스러워했다.

이 매니저는 "과거 누적 순매수 규모를 봤을 때 3선은 아직 반도 안 산 것 같다. 선물사마다 집계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어제자로 3선 13만개, 10선 9만4천개 정도 최근에 빠르게 매수했다"면서 "과거 3선은 30만개까지 쌓았고 평균 20만개 정도였으니까 더 살 여력이 아직 많다. 10선은 10만개 정도였어서 누적으로 보면 거의 다 오긴 한 듯한데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밀릴 것 같긴 한데, 문제는 외국인이 팔아야 밀릴 것"이라고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선물 교체기와 맞물려 이뤄진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를 의심쩍어 하면서 글로벌 금리시장 구도의 변화를 그려보기도 한다.

D 운용사 매니저는 "외국인이 FOMC 끝난 뒤 연일 대규모 매수 중인데 선물 롤오버 기간과 겹쳐 있어 이유를 추측하기가 어렵다"면서 "평소라면 외국인 대규모 선물 매수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해 포지션을 쌓는 목적 정도로 해석해도 크게 틀리지 않았지만, 최근 매수는 그동안 많이 줄여놓았던 롱포지션을 월물 교체를 전후해서 급하게 늘리는 측면이 크다"고 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중장기물 원/달러 베이시스스왑이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는 역외에서 원화채권 스프레드 축소로 인식되는 변수"라며 "일종의 숏커버를 통해 국채선물 외국인 매수세를 유인할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럽 쪽 중심으로 글로벌 은행들의 CDS가 상승세였고 역내 단기 FX스왑 쪽은 변화가 없으나 유럽 쪽 기반의 투자자들은 자금조달 금리 상승 가능성으로 현물채권보다는 국채선물 포지션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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