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신동수 기자]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4년 1/4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1분기중 우리나라 경제활동 결과로 발생한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26.2조원으로 전분기(21.4조원)에 비해 확대된 나타났다.

자금순환통계에서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은 해당 경제부문의 기간중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차감(자금운용액－자금조달액)한 것으로 동 수치가 양(+)인 경우 순자금운용(net lending), 음(-)인 경우 순자금조달(net borrowing)이라 지칭한다.



■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운용 77.6조원...전분기대비 47.8조원 확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23.4/4분기 29.8조원 → ’24.1/4분기 77.6조원)은 자금운용이 자금조달보다 크게 늘어나 전분기대비 확대됐다.

한은은 "가계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어났으나, 가계의 주요 실물자산 투자에 해당하는 아파트 분양물량 및 건축물 순취득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금운용(39.0조원 → 79.0조원)을 보면,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예금, 지분증권, 채권 등 대부분 상품의 운용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해외 주가 상승 기대 등으로 비거주자 발행주식 운용도 늘었다.

자금조달(9.2조원 → 1.4조원)을 보면,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정책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주택거래량 감소,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조달규모가 축소했다.

■ 비금융법인 순자금조달 규모 -1.6조원...전분기 대비 축소

비금융법인기업 순조달 규모('23.4/4분기 –6.9조원 → '24.1/4분기 –1.6조원)는 자금조달이 준 반면 자금운용이 늘어나며 전분기대비 축소됐다.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유형 및 무형 자산 투자가 줄어둔는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자금운용(24.4조원 → 28.4조원)을 보면, 상거래신용이 줄어들었으나 금융기관 예치금이 증가하고 채권도 순취득으로 전환되면서 증가했다.

자금조달(31.3조원 → 29.9조원)을 보면,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 등으로 채권이 순발행으로 전환되었으나, 상거래신용이 줄어들면서 조달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 일반정부 50.5조원 순자금조달 전환...재정 신속 집행에 따른 지출 확대 영향

일반정부('23.4/4분기 8.6조원 → '24.1/4분기 –50.5조원)는 정부의 재정 신속집행으로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전분기 순자금운용에서 순자금조달로 전환됐다.

정부는 서민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약자복지, 일자리, SOC 중심으로 역대 최고수준(중앙재정 기준 65%)의 상반기 신속집행을 추진했다.

자금운용(-18.3조원 → 28.3조원)을 보면, 금융기관 예치금 및 정부융자를 중심으로 순취득으로 전환됐다.

자금조달(-26.9조원 → 78.8조원)을 보면, 국채 발행 및 금융기관 차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상환에서 순차입으로 전환됐다.

■ 국외 순자금운용 -26.2조...순조달 규모 확대

국외('23.4/4분기 -21.4조원 → '24.1/4분기 -26.2조원)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국제수지 금융계정 순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순자금조달 규모가 전분기대비 확대됐다.

자금운용(10.8원 → 28.5조원)을 보면 비거주자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국외부문의 자금운용은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감을, 자금조달은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감을 의미한다.

자금조달(32.2조원 → 54.7조원)을 보면 직접투자 조달규모가 소폭 축소되었으나, 거주자 매입 해외채권 및 해외주식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 전분기말 대비 122.1조 증가...금융자산/부채 배율 2.30배로 상승

한편 2024년 1/4분기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5,326.2조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122.1조원 증가하했고, 금융부채는 2,317.5조원으로 0.6조원 늘었다.

이에 따라 순금융자산은 3,008.7조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21.5조원 증가했고, 금융자산/부채 배율은 2.30배로 전분기말(2.25배)보다 상승했다.



금융자산 구성은 예금 등(46.4%), 보험 및 연금준비금(27.6%),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1.8%)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28.0% → 27.6%) 비중은 하락한 반면, 예금 등(46.3% → 46.4%), 채권(3.2% → 3.4%),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1.7% → 21.8%)는 소폭 상승 했다.

금융부채 구성은 대출금(93.7%), 정부융자(3.3%), 기타(3.0%)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됨에 따라 정부융자 비중은 소폭 상승(3.1% → 3.3%)한 반면 대출금 비중은 소폭 하락(93.9% → 93.7%)했다.

신동수 기자 dsshin@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