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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의 8월 금리 인하로 분위기 몰아가기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4-07-04 11:03

자료: 10시55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0시55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고3년, 5년 등의 금리가 다시 3.1%대로 진입한 가운데 이자율 시장은 8월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다.

정치권과 정부의 조기 금리인하 필요성 주장, 2.5%를 밑돈 CPI 상승률, 연준의 인플레 둔화 진전 평가와 미국 경제지표 둔화 등을 보면서 국내의 금리 인하가 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해진 것이다.

시장에선 '여름철 금리인하'로 이미 분위기가 넘어왔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지만, 반대 쪽에선 과장이라고 보고 있다.

■ '힘 받은' 8월 인하...정부·정치권 압박, 물가 둔화, 미국지표 약화 등 조기 인하 지지

여전히 미국의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전망이 9월로 맞춰져 있는 가운데 최근엔 국내가 더 빨리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표가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한은의 의지만 있다면 7월 소수의견 이후 8월 인하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국내외 지표를 더 확인하고 싶어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최근 꽤 확인이 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사회 분위기'도 인하 기대를 키운다고 평가했다.

이 매니저는 "미국이 9월에 인하한다는 단서를 더 보고 싶어할 것 같긴 한데, 최근 미국 지표나 국내 물가를 보면 인하 여건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고금리·고물가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서민 지원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면서 조기 인하를 전망했다.

올해 '10월 인하'를 전망하던 시장이 최근 8월 인하로 꽤 돌아섰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B 증권사 딜러는 "8월과 10월 인하 전망 비중이 6:4로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권의 인하 압박에 이창용 총재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증권사 중개인도 "이젠 8월과 10월 인하 전망 비중이 6:4 정도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FOMC가 시그널을 주면 한은이 지체없이 인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채권 수급에 맞춰 '인하' 논리 필요하다는 지적도

아울러 시장 수급이 좋다보니 '조기 인하'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보인다.

B 증권사 딜러는 "시장에 돈이 많다. 이런 수급 영향으로 장이 더 강해지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1년 시은채가 오늘 3.36%인데, 올해 내 두번 안 내리면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한번은 8월에 빨리 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두번 내리는 것을 반영하고 있으니 리스키해 보이는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채권가격 움직임을 볼 때 유동성이 좋다는 진단도 보인다.

A 매니저는 "국내 기관들의 포지션이 생각보다 가벼워 보인다. 그래서 장이 제대로 밀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도 거론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감독원에서 얘기한 것처럼 미시정책으로 좀 타이트하게 하면 될 듯하다. 건전성 정책으로 가계부채를 대응하면서 금리는 정상화(인하)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D 중개인은 "채권 가격 움직임을 보면 밀리면 사자보다 일단 채울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8월 인하 대세 분위기는 '과장'이라는 평가도

채권시장 관계자들 사이에 8월 인하 전망이 10월 인하 전망을 압도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런 분위기는 과장된 것이란 주장도 보인다.

E 증권사 중개인은 "이제 8월 인하 전망이 더 많아졌다는 말도 하고 어차피 인하할 바엔 빨리하는 게 더 낫다는 말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속내는 10월 인하가 무난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 물가·경제지표 분위기, 외부인들의 금리인하 종용 등이 조기 인하를 지지하고 있지만 실제론 8월 인하를 자신하지 못할 것이란 추론이었다.

F 증권사 딜러는 "지금 시장 분위기를 보면 8월과 10월 인하 전망이 8:2로 마치 8월이 압도적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런 기대는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고공행진과 집값 상승 리스크를 감안할 때 한은이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 은행 딜러는 "최근 분위기가 (조기인하로) 바뀐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한국이 미국보다 더 급하게 움직일 이유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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