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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CPI 2%대 중반 둔화와 금리인하 소수의견 기대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4-07-02 10:44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뉴스콤 장태민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하고 전월비 0.2% 하락했다.

최근 전년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과 3월 각각 3.1%를 기록한 뒤 4월 2.9%, 5월 2.7%, 6월 2.4%로 낮아진 것이다.

근원물가는 추가 둔화가 막혔으나 2%대 초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근원물가는 올해 1월과 2월 2.5%를 기록한 뒤 3월 2.4%, 4월 2.3%, 5월과 6월 2.2%로 꾸준히 둔화되는 흐름이다.

■ 통화당국, 물가 안정 자신감과 '좀 더 보자'...정부도 하향 안정 자신

한국은행의 김웅 경제담당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유가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으나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안정세, 지난해 8월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의 물가 둔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 정부도 이를 반겼다.

김병환 기재부 차관은 "물가가 2.4% 상승해 23년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2%대 중반까지 하락했다"면서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생활물가 상승률도 2%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향후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 물가는 당초 정부 전망대로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누적된 고물가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7월은 여름철 기후영향,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도 있는 만큼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먹거리 등 민생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 물가 2%대 중반 안정 요인은...

물가상승률이 전년비 2%대 중반까지 하락한 데는 농산물,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등의 안정이 주효했다.

농축수산물은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 전년비 상승률이 8.7%에서 6.5%로 축소됐다.

석유류는 지난해 낮은 가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비 상승률이 3.1%에서 4.3%로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일부 외식 가격 인상에도 비수기 외식제외서비스가 하락하면서 전년비 상승률이 2.8%에서 2.7%로 축소됐다.

6월 전년비 CPI 상승률(2.4%)의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농축수산물이 0.5%p로 5월(0.6%p)보다 낮아졌고 공업제품은 0.7%로 전월과 동일했다.

전기가스수도는 0.0%p로 전월(0.1%p)보다 낮아졌다. 집세와 공공서비스의 기여도는 각각 0.0%p, 0.3%p로 전월과 같았다. 개인서비스 기여도는 0.9%p로 5월(1.0%p)보다 낮아졌다.

근원물가는 서비스 물가 안정세 등으로 전년비 2.2% 올라 전월과 같았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5월 3.1%서 2.8%로 둔화됐다.

정부는 이상기후나 국제유가 변동성 등 물가 불확실성이 대응해 먹거리 등 생활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농산물·식품원료 51종 할당관세 적용과 배추·무 비축과 방출 등을 통해 수급 안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통해 가격 편승 인상을 막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 물가 안정 바탕으로 '인하 소수의견' 나올까

7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엔 별다른 예외가 없다.

이런 가운데 이자율 시장 일각에선 7월 소수의견, 8월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기도 한다.

최근 정치권, 대통령실 등에서 금리 인하를 종용하기도 한 가운데 올해 2월부터 '한은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인하를 열어두자'고 했던 인물이 이번엔 인하를 주장할지 관심이라는 것이다.

최근 두 명의 금통위원이 교체된 가운데 금통위를 도비시한 분위기로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인 신성환 위원이 목소리를 더 높일지 주목된다.

신성환 위원은 2022년 8월 금통위 회의 때부터 참석하기 시작했으며, 합류 후 두 번째 금리결정회의에서 소수의견(인상 반대)을 냈던 인물이다. 코로나 이후 금리 인상기의 마지막 인상이 단행됐던 2023년 1월에도 인상반대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올해 들어선 '인하 가능성 열어두기'를 통해 여건이 받쳐준다면 인하를 주장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

신 위원은 지난 5월 회의에서도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흐름을 추가 확인한 후 통화정책 긴축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나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로 둔화된 뒤 금통위 내 가장 도비시한 신 위원이 '포워드 가이던스 틀 밖으로 나가서' 인하를 주장할지 관심인 것이다.

소수의견 없이 인하가 단행될 수도 있지만 일단 소수의견이 분위기를 달굴지 주목되는 측면이 있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시장 일각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면서 군불을 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는 소수의견을 지지하고 가계부채는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햇다.

투자자들은 환율 문제도 많이 거론하고 있다. 환율 고공행진만 아니면 인하 소수의견이 나와도 자연스럽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등 통화정책과 엮여 있는 상황에서 환율을 무시하고 인하를 주장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주장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여기저기서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는 분위기는 맞는데, 환율이 이런 상황에서 과연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C 딜러는 "일단 이달 회의에서 인하 소수의견부터 밟아가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환율을 쳐다보면 과연 그런 의견이 나올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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