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부총리는 "기존에 낮은 최고가격으로 들여온 재고물량에 대해서는 종전 판매가격을 유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도 "위기 상황을 악용하는 불법·부당행위, 공동체를 해치는 과도한 사익추구 행위는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자 특별관리품목도 대거 확대했다.
현재 23개의 특별관리품목을 중동전쟁에 따른 단계별 물가 파급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공산품·가공식품 전반과 20개 추가 품목으로 확대해 총 43개 품목을 지정했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유류비 부담이 큰 시설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오징어명태 등 수산물 등의 가격동향과 수급 상황을 집중관리하기로 했다.
요소와 요소수의 경우 재고여력이 있음에도 일부 판매처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오늘(27일)부터 매점매석 금지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담합 조사 중인 계란은 제재 확정시 적발된 업체 협회의 설립허가 취소 등 엄정대응하기로 했다. 산지 계란가격 정보 제공은 공공기관으로 일원화하며, 민관합동 가격 조사위원회를 통해 적정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담합 적발업체를 정책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하고 농가와 가공업체의 거래 가격정보를 공개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송미령 농림수산부 장관은 "최근 공정위 조사 결과 돼지고기 납품업체들의 가격 담합이 확인됐다. 계란의 경우도 생산자 단체가 산지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민생 물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계란과 돼지고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 거래 행위로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관용없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또 그간 말 많았던 ‘비아파트 관리비' 규제에도 돌입한다.
정부는 "오피스텔, 연립주택 등 아파트가 아닌 건물의 경우에도 관리비 징수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면서 "다가구주택을 비롯한 모든 주거용 건물의 관리비 내역 공개를 의무화하고, 관리인 선임 및 건물 관리 과정에서 거주자의 의사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 돈 푸는 정부 VS 물가 관리 난이도 높아진 한은...한은 금리인상 전망 강화
정부는 25조원 수준의 '전쟁 추경'을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당초 10조~20조원 수준의 추경이 예상됐으나 정부는 이 규모를 크게 늘린 뒤 '적자국채는 없다'는 말로 돈 풀기를 정당화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정부는 고유가에 따른 고물가, 그에 따른 고환율이 문제라고 하면서 돈은 계속 풀고자 한다. 고환율이 문제라면서 환율이 못 내려오게 하는 정책을 쓴다"면서 "돈 푸는 것 외에 아이디어가 없는 정부 때문에 한은이 뒷감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분위기라면 한은의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B 딜러는 "전쟁이 계속되면 유럽, 영국이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쟁이 4월에 끝나면 좀 지켜보겠지만, 그게 아니면 우리도 6월엔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CB가 빨리 인상하면 우리도 빠르면 5월 28일에도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4월은 이창용 총재 퇴임과 맞물려 일단 동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시장에 4분기 1회 금리 인상 전망이 70% 정도 되는 것 같다. 상황이 나빠지면 3분기부터 금리인상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보인다"고 전했다.
D 중개인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70%까지는 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당초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이 많았지만 트럼프 때문에 모든 게 바뀌었다"면서 "상반기는 아니고 올해 하반기엔 금리 인상도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으로 인해 한국 경기가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에 금리를 올리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보인다.
E 채권매니저는 "국고10년 금리 고점을 4% 내외로 보고 있다. 아직은 올해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반반인 분위기"라며 "경기 악화를 감안하면 올해 금리를 인상해 봐야 1번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