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관세발 미국 성장세 둔화 위험으로 포트폴리오가 채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0일 보도했다.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에 대한 반응으로 올해 첫 3개월 동안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 다만 이런 배경에서 한 가지 분명해지고 있는 것은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이 주식보다 더 나은 투자 대상이라는 것이다.
미국 국채는 1분기 기준 주식보다 실적이 좋았다. 미국채 가격이 2.5% 이상 상승한 반면 S&P500 지수는 약 5% 하락했다. 2020년 3월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3개월 동안 주식이 하락하고 채권이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자이 라자약샤가 이끄는 바클레이즈 전략가들은 "지난주 여러 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며 자산 배분 관점을 바꿨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에 하방 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튜 혼바흐를 포함한 모간스탠리 전략가들도 투자자들에게 7년 만기 채권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그들은 관세 불확실성과 미국 성장 우려 속에서 위험 심리가 악화되면서 채권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관세는 원칙적으로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2월 말 이후 미국주식 시장에서 5조달러 이상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투자운용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금융 여건이 긴축된다"며 "이는 채권에 좋은 일로 약세일 때는 매수자가 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금리 전략 책임자는 "고용 데이터가 실망스러우면 수익률에 대한 위험이 하방으로 치우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