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4일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행사 질의응답 시간에 “미국 경제가 9월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나아진 만큼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성장은 확실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은 약간 더 높아지고 있다"며 "좋은 소식은 우리가 중립금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신중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FOMC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발언은 연준이 직면한 복잡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미국경제는 최근 몇 달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이는 현재 휴가 시즌을 앞두고 나타났던 소비자들의 강력한 소비지출에 힘입은 것이다. 고용시장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인 가운데 임금 성장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고 생산성은 의미 있는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조합은 정책 입안자는 물론이고 근로자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다. 다만 미국경제의 회복력으로 인해 연준의 다음 행보는 더욱 까다로워졌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둔화세에 대응해 지난 9월 회의부터 기준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올해와 내년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실업률은 상승하고 있었고 경제는 냉각되는 듯 했다.
이제는 실업률이 안정화되고 성장은 계속되면서 이러한 추세가 바뀌는 양상이다. 인플레이션은 최근 몇 달 동안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둔화세가 주춤한 양상이다.
현재 당면한 의문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여전히 타당한가 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77.5%로 반영했다.
내년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의문도 남아 있다.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인하 규모는 불분명하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 수준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는 길에 있다"고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관세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이후, 이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인플레이션을 높게 유지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잠재적 관세를 모델링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것을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며 "관세가 어떤 모습일지,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이에 대한 정책을 수립할 수 없다"며 "상황이 진행되도록 우선은 내버려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