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6년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주도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USTR 대표로 재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외국 보조금과 싸우고 미국 기업을 강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써 관세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가 주요 경제 내각 직책에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한 추측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이름 중 하나였다. 그는 상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라이트하이저는 현재 트럼프 당선인 캠프의 공식 기관은 아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로의 전환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에서 미국무역센터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그는 트럼프 시대를 특징짓는 무역 갈등과 관세 전쟁의 확대를 주장한 책 '공짜 무역은 없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중국과의 '전략적 분리'를 주장하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추진하는 '탈위험' 조치에 비해 중국과의 더 큰 단절을 제안한다.
라이트하이저는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 외에도 중국의 정상 무역 지위를 폐지해 대중 무역 적자를 없애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대중 무역에서 279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USTR이 중국산 수입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첫해인 2019년에는 3430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카토 인스티튜트의 클라크 패커드 연구원은 "트럼프가 미국 무역정책에는 꽤 해롭지만 급진적인 개편에 진지하다면 라이트하이저가 이 일이 실현되는 것을 보는 데 충실한 대리인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라이트하이저가 이 자리를 수락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는 매우 훌륭한 무역 변호사이다. 그가 이러한 정책의 설계자라면 정부일과 법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무역 정책을 더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라이트하이저의 목표 중 일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구할 수 있는 정책의 다른 측면과 상충될 수 있다며 "그는 미국 수출을 강화하고 제조업을 돕기 위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다. 다만 동시에 법인세 감세와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달러를 강세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