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8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0%로 50bp 인하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작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25bp 인상한 뒤 작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8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연준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단행한 금리인하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고용시장을 강화하는데 연준이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반영한다. 미국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나온 연준의 이번 조치는 미국인들이 투표를 하는 시점에 경제 지형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FOMC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4개월 동안 유지했던 5.3%에서 약 4.8%로 낮췄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 9.1% 정점을 찍고서 지난 8월에는 3년 만에 최저치인 2.5%까지 떨어졌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 수준이다.
연준 FOMC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를 4.4%로 전망, 연내 50bp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내년은 100bp, 내후년은 50bp 더 낮아져 2.75%~3.00% 범위까지 갈 것으로 예상됐다.
마르코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로라 로스너-워버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연준의 조치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며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리스크가 커지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은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FOMC 위원들은 3개월 전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하락하고 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올해 말 2.3%, 내년 말에는 2.1%로 떨어질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 6월 전망치보다 각각 0.3%p, 0.2%p 하향 조정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로 6월 전망치보다 0.1%p 낮아졌다. 실업률은 4.4%로 전망돼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4%p 상향 조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50bp 인하를 두고 “통화정책 재조정”일 뿐이라며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50bp 인하를 새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하지 말라”며 “이번 금리인하는 견고한 노동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뒤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뒤처지지 않겠다는 약속의 신호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실업 청구와 해고가 증가하고 있지 않다. 또한 기업으로부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노동시장을 지원해야 할 시기는 노동 시장이 강할 때이지 해고가 시작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노동시장 여건이 더 완화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선거에 임박해서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반박하며 "연준은 어떤 정치인, 어떤 대의, 어떤 이슈 등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고용과 물가 안정을 극대화하는 것뿐이다. 다른 중앙은행도 연준과 마찬가지이며, 그것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50bp 인하 결정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 구성원의 반대를 이끌어냈다. 과거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우려를 표명했던 미셸 보우먼 이사는 25bp 인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연준의 관심은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상당히 제약적인 금리 스탠스로 인한 경제의 불필요한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