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4일 "최근 미국의 성장과 노동시장, 물가 데이터가 견조한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금리인하 개시 및 속도에 대해 연준이 신중한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점진적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기대가 여전히 우세하나 서비스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경계로 연준의 정책완화 시점 및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이전보다 후퇴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1월 CPI 발표 이후 주요 금융사들과 선물시장의 5월 피봇 전망이 약화되고 6월 금리인하 전망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예상 폭도 축소됐다고 소개했다.
금융사 애널리스트들은 1월 FOMC 직후 100~175bp에서 CPI가 나온 뒤엔 75~125bp로 인하폭 전망을 줄였다.
바클레이즈는 1월 CPI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일부 고착화 징후, 경제활동 및 노동시장의 상방 서프라이즈 가능성 등으로 피봇시점(5월→6월) 및 인하횟수(4회→3회)을 변경했다.
노무라는 CPI 서프라이즈로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고 연준이 6월까지 정책 전환을 보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중 인하폭은 종전 100bp에서 75bp로 축소했다.
연초 가격 재설정으로 인한 서비스 가격의 강세가 일시적일 수 있으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는 한 연준이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왔다.
JP모간은 1월 근원 CPI 상승률이 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3개월 변화율이 4.0%(연율)로 반등한 상황에서 연준이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금센터는 "미국 금융사들 사이에선 예상보다 견고한 근원 서비스 물가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연준의 정책전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월에 이어 주거비(기여도 2.1%p)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항공 및 숙박비 등 변동성이 큰 서비스 항목들이 근원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근원 CPI 3개월연율 3.3→4.0%, 6개월연율 3.2→3.6% 등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진단했다.
주거 서비스가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단발성 요인(항공,숙박) 외 의료서비스, 자동차보험 및 수리, 퍼스널케어 등 노동의존적 서비스 물가가 연초 가격인상 효과(January effect) 등을 반영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센터의 박미정·정예지 연구원은 "1월 수치는 계절성을 반영해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가주거비(OER)가 주택시장 반등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나 신규 임대료 반영 시차 축소 등으로 주거서비스는 향후 점진적 둔화 기대가 여전히 우세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근원 상품,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유지된 점은 긍정적이나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일부 항목에 한정돼 있다는 연준 위원들의 우려가 부각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1월 중고차 가격이 1969년 이후 전월대비 최대폭 하락하고 의류 등 전반적 상품 물가가 둔화됐지만 중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며, 홍해 해운 차질 등 공급망 영향 등이 상방리스크로 잠재돼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CPI가 발표된 뒤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하는 금리인하 시기는 5월(26.8%)에서 6월(59.6%)로 변경됐으며, 연간약88bp 인하를 반영(24년말4.45%)했다고 지적했다.
■ 1월 CPI 내역은...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전월 3.4%, 전월대비 0.2%→0.3%)로 하락하고 근원 물가상승률은 3.9%(전월대비 0.3%→0.4%)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모두 예상치(헤드라인2.9%, 근원3.7%)를 상회했다.
전월대비로 보면 에너지 하락∙식품 상승이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0.2%→-0.9%)은 휘발유 가격(-0.6%→-3.3%)이 큰 폭 하락해 이상 한파로 인한 가스비(-0.6%→2.0%), 전기요금(0.6%→1.2%) 급등을 상쇄했으며 식품가격(0.2%→0.4%)은 상승했다.
또 근원상품 하락과 서비스 상승이 나타났다.
근원 물가(0.3%→0.4%)는 상품 가격(-0.1%→-0.3%)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서비스가격(0.4%→0.7%)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월보다 오름세를 강화했다.
상품 쪽을 보면 중고차(0.6%→-3.4%)가 3개월만에 큰폭 하락 전환하면서 상품물가 디플레이션을 주도했다.
하지만 주거서비스 쪽에선 임대료 상승 지속(0.4%→0.4%)됐다. 또 자가주거비(OER, 0.4%→0.6%) 상승으로 주거서비스(0.4%→0.6%) 오름폭도 확대됐다.
비주거 서비스 쪽에선 호텔숙박비(0.1%→2.4%)가 큰 폭 상승했으며 항공료(0.9%→1.4%) 포함 운송비(0.1%→1.0%), 의료서비스(0.5%→0.7%) 등 전반적 서비스 비용 상승으로 주거비 제외 근원서비스(Supercore, 0.34%→0.85%)는 22년 4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