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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리스크...중국 주식시장 구조적 저평가 기간 연장 - 메리츠證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4-02-14 09:51

[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4일 "트럼프 시대가 재도래해 미중갈등이 심화되면 중국 주식시장 구조적 저평가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설화 연구원은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 여부와 중국에 미치는 충격은 미국 대선 결과 발표 이후에야 알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중국의 굴기를 강력하게 억압하려는 취지는 같고 전세계에서 중국이 가장 큰 피해국이 된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과거 미국이 러시아, 일본의 굴기를 억제했듯이 중국에 대한 압박도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며 "대신 ‘트럼프 2.0’ 시대는 바이든보다 중국 경기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아직 부동산에 의존하던 구경제의 모델 전환에 성공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무역전쟁이 보다 더 승화된다면 일본처럼 중장기 저성장으로 빠질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충격의 진폭은 추후의 세부적인 조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중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디스카운트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마치 과거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으로 주식시장이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겪었던 것과 같다"고 했다.

중국 주식시장이 싸지만 아직 선뜻 들어가기 어려운 원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 고율관세 60% 중국에 부과되면 타격 상당할 것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은 완화적이었다.

미국 물가와 기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일시적인 예외, 허용 등 조치들을 병행했다.

작년 말에는 352개의 중국산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예외 조치를 2024년 5월 31일까지 연장해 주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강경한 대중국 발언으로 바이든의 대중국 압박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도 점차 낮아진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연장 여부에는 불확실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재집권하면 모든 외국산 제품에 대해 현재 관세에 최고 10%p를 추가 부과하는 ‘보편적 기본 관세’와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최소 60%로 끌어올린다는 공약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최 연구원은 "60% 이상의 관세율은 현재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평균 19.3% 관세율의 3배 이상에 해당된다"면서 "현행 관세율로도 미국의 對중국 수입이 빠르게 하락하는데 3배 이상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중국 수출에 대한 타격은 매우 클 수 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은 2025년부터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가 부과된다고 가정할 때 2030년이 되면 미국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현재의 11.2%에서 1%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23년 말 미국의 대중국 수입액인 4,272억 달러가 30년이 되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이 경우 중국이 잃는 것은 단순 대미 수출이 아니라 전반 밸류체인의 몰락과 국민들의 소득 감소"라며 "업종별로는 방직 등 경공업과 전자, 전기장비 등 산업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품목에서 중국산 비중이 높고 마진율이 낮아 고율관세 부과의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대신 공급망 재편 수요에 따라 탈중국에 따른 기타 지역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면서 "특히 생산 비용과 지리적인 우위를 갖고 있는 동남아와 멕시코가 가장 큰 반사이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미국의 대중국 비중 무역 축소 흐름은...

올해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이벤트는 11월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다.

현재의 경합 흐름이 유지된다면 올해 대선은 트럼프와 바이든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8~19년 강력한 미중 무역전쟁을 불러왔던 트럼프의 지지율이 바이든을 앞서며 ‘트럼프 2.0’ 시대 중국 등에 미칠 충격도 큰 관심사다.

‘트럼프 2.0’ 시대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무역전쟁이다. 트럼프는 지난 1월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집권 시 중국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지를 묻자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집권 2기 출범 시 대중국 관세율 60% 일괄 적용을 검토 중이라는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관해 "아니다. 아마도 그 이상일 수 있다"고 했다.

2019년 대중 관세율이 상승하며 위안화 환율은 중요한 레벨이었던 7.0위안/달러를 상향 돌파하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만약 60%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역외 위안화(CNH)가 직전 고점인 7.35위안/달러를 상향 돌파하는 것은 물론 중국 자산가격에 큰 충격을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2018년 7월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기점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18년~19년 2년간 미국은 총 3,6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2019년 말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가 체결되면서 4A List 품목 관세를 기존 15%에서 7.5%로 하향 조정하고, 남은 2,9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무기한 연기됐다.

현재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은 19.3%로, 기타 지역산 제품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인 3.0%의 6배다.

또한 관세가 부과되는 중국산 제품의 비중은 66.4%로 절반 이상이 관세 전쟁의 피해를 보고 있다.

23년 기준 미국의 대중 수입액은 4,272억 달러로 고율관세가 부과됐던 18년 대비 21% 감소했다. 대중 무역적자도 2,794억달러로 2010년 이전 수준까지 적자폭이 축소됐다. 고율관세 부과의 결과가 가시화되기 시작된 것이다.

최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커지며 20~22년 미국의 대중국 수입액이 다시 18년 수준까지 빠르게 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의 관세정책이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지만 사실상 미국의 구조적인 공급망 재편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20~22년 관세가 부과된 품목들의 수입액은 관세 부과 전 대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5%의 높은 관세가 부과된 품목의 수입액은 관세 부과 전 대비 24%나 감소한 반면, 기타 지역으로의 수입은 오히려 40%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망 교란으로 관세 미부과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급증하며 전체 수입 증가를 일시적으로 초래했지만, 글로벌 리오프닝이 본격화 된 23년부터 중국산 제품 수입이 다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무역구조 변화는 미국의 국가별 수입 변화에서도 확인 가능하다고 밝혔다.

23년 기준 미국의 수입 국가에서 멕시코가 15.5%로 중국(13.6%)를 넘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위 수입국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미국은 캐나다, 일본, 한국 등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며 교역구조를 재편했다.

한국 역시 23년까지는 중국향 수출 비중이 여전히 1위를 차지하나 18년 이후부터 미국향 수출 비중이 빠르게 상승해 미국이 제1 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도 미국, 유럽 등 지역으로의 수출 길이 막히면서 아세안, 러시아, 인도 등 지역으로의 교역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23년 기준 중국의 對아세안 수출 비중은 15.7%로 미국(14.8%)과 유럽(14.7%)를 상회하며 1위 지역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수입도 아세안, 러시아, 브라질 등 국가들의 비중이 상승하는 반면 대만, 한국, 미국, 일본 등 국가들의 수입 비중은 하락하는 구조적 변화를 나타냈다.

지난 20년 1월 15일 미중 양국은 각각의 성명을 통해 1단계(Phase one)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이 합의안에서 미국은 19년 12월 15일에 예정돼있던 1,5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1,1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관세 15%를 7.5%로 하향 조정하는 대신 중국은 향후 2년에 걸쳐 미국산 제품을 2017년보다 추가 2,000억 달러를 더 구매하고 금융산업 개방, 지적재산권 보호 등 기타 분야에 대한 개혁을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피터슨 국제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0~2021년 2년간 중국은 약속한 구매액의 60%만 달성했다(미국 통계 기준, 중국 통계 기준 62%). 이 중 농산물의 구매 이행률이 83%로 가장 높았고 나머지는 반 혹은 그 이하였다.

최 연구원은 "이런 부진한 성과는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중국과의 2차 무역협상을 격화시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2.0 리스크...중국 주식시장 구조적 저평가 기간 연장 - 메리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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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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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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