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잉글랜드은행(BOE)이 19일 기준금리를 4.75%로 동결했다.
BOE는 작년 8월 기준금리를 5%에서 5.25%로 25bp 인상한 이후 올해 6월 회의까지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8월 1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로 인하하면서 2020년 3월(15bp 인하) 이후 4년 여만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후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에서 동결하면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추면서 올들어 두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12월 회의에서 다시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갈 것이라고 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 방식이 여전히 옳다고 생각하지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년에 언제, 얼마만큼 금리를 인하할지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세계 상황이 너무 불확실하다"며 "2월 다음 회의에 다시 돌아와서 금리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6대3으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위원 3명은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25bp 인하를 주장했다.
BOE는 성명에서 "11월 CPI가 전년 대비 2.6% 상승하면서 이전 예상보다 약간 높았다"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11월 CPI는 10월(+2.3%)보다 상승폭을 확대했고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BOE는 4분기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11월 보고서에서 0.3% 성장을 전망했지만 이번에는 보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경제는 지난 10월 0.1%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최근 몇 달동안 성장률이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다.
BOE는 "가을 예산에서 발표된 조치들이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잉글랜드&웨일즈 공인회계사협회의 수렌 티루 경제학 디렉터는 "MPC 위원들의 표결 결과와 회의록의 비둘기파적인 어조는 내년 2월 금리인하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며 "BOE는 정책 완화 속도에 대해 스스로 코너에 몰릴 위험이 있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하 시기는 특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점점 더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버리의 매튜 라이언 시장전략 책임자는 "비둘기파는 취약한 영국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매파는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점진적인 접근을 선호한다. BOE 관계자들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분열된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영국의 예산안과 내년 트럼프의 무역 긴장 고조 위협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간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루스 그레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OE 정책위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이번 달 금리인하에 더 개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코멘트들을 보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BOE가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