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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ECB, 정책금리 25bp씩 인하…ECB총재 "성장위험 여전히 하방"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4-12-13 07:40

(상보) ECB, 정책금리 25bp씩 인하…ECB총재 "성장위험 여전히 하방"
[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예금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25bp 인하한다고 밝혔다.

다른 정책금리인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는 연 3.40%에서 3.15%로, 한계대출금리는 연 3.65%에서 3.40%로 각각 25bp 인하했다.

ECB는 지난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25b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바 있다.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9, 10, 12월 회의에서 3차례 연속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올들어 기준금리를 4차례 낮췄다.

ECB가 3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5월까지 8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춘 이후 약 16년 만에 처음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있다. 성장위험이 여전히 하방을 나타내고 있다"며 "무역마찰 우려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에서 50bp 인하 논의가 이뤄졌으나, 25bp 인하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ECB는 이번 경제전망에서 2027년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거의 근접할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내놓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올해 평균 2.4%, 2025년 2.1%, 2026년 1.9%, EU 배출권거래제가 확대 시행되는 2027년에는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인플레이션은 올해 평균 2.9%, 2025년 2.3%, 2026년과 2027년 모두 1.9%를 전망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의 정책 표류와 산업 침체, 프랑스의 정치적 교착 상태에 대응하기 위해 ECB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프랑스 언론 보도에 대해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EU와 유로 지역 회원국들은 특히 스스로 수립한 재정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준수하고 존중해야 하며, 여기에는 재정통합과 성장 강화 조치의 조합이 포함된다"며 "모두가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 중앙은행이 만능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한 기업과 가계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더 명확한 약속을 촉구한 일부 통화정책 위원들의 압력에도 반발했다.

그는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4%가 넘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염두에 두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널리 예상됐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의 부진한 데이터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무역 조치 공격이 예상되기 전에도) 경제가 이미 정지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 후 50bp 인하에 대한 추측도 있었다.

한편 ECB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무역 관세의 적용 여부와 방식이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예상되는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했고, 2027년에는 1.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정책 성명에서 필요한 기간 동안 정책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문장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제약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내수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로존 경제가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고 인플레이션이 거의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미묘한 메시지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S&P글로벌 레이팅스의 실뱅 브로이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신뢰도가 초기 회복세를 탈선시키고 물가 안정으로의 복귀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한, ECB는 이에 대응해 금리인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예금금리가 중립에 도달할 때까지 연속적으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금리가 어느 수준에서 제약을 멈출지 알 수 없다고 강조하지만 중립금리에 대한 대부분의 추정치는 2~2.5% 수준이다.

HSBC의 사이먼 웰스와 파비오 발보니 애널리스트는 "중립금리의 정확한 위치는 가까운 장래 관점에선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이 계속 실망스럽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한다면, ECB는 중립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동의할 필요 없이 금리를 더 낮추는 것이 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UBS의 딘 터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ECB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쪽으로 리스크가 기울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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