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지난달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4개월 만에 최대 월간 상승폭인 셈이다. 시장 예상치는 0.2% 상승이었다. 지난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3.2%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같은 달 헤드라인 CPI 역시 전년 대비 2.5%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 7월 기록했던 2.9% 상승보다 0.4%p 하락해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높은 근원 CPI 결과로 ‘빅 컷’ 기대가 후퇴했다. 프린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전략가는 "이것은 시장이 원했던 CPI 보고서가 아니다. 근원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50bp 인하 경로가 더욱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미국 CPI가 발표된 이후 주가지수는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주가지수는 이후 플러스 전환했고 엔비디아 주도의 기술주 강세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의 9월 25bp 인하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1주일 전 56%, 하루 전 66%에서 이날 85%로 9월 FOMC 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25bp 인하 확률을 차츰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샤 전략가는 "8월 CPI 수치가 다음주 FOMC 정책 조치의 장애물은 아니다"라며 "위원회 매파들은 이날 CPI 결과를 인플레이션의 라스트 마일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처리해야 한다는 증거로 삼을 것이다. 이는 25bp 인하에 대한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치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완만해지고는 있지만 주택 관련 비용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CPI에서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용 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근원 CPI 상승률의 약 70%를 차지했다.
식료품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고, 에너지 비용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중고차는 전월 대비 1%, 의료 서비스는 0.1%, 의류 가격은 0.3% 각각 하락했다. 한편 계란 가격은 4.8% 상승했다.
근로자의 실질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로는 1.3% 증가했다.
브라이트 MLS의 리사 스터티번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고 해서 사람들이 구매하는 물건 가격이 실제로 하락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단지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이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은 현재 팬데믹 이전보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20% 이상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난 5개월 동안 하락세였던 항공 요금은 8월 들어 3.9% 상승했다. 자동차 보험료도 전월 대비 0.6% 상승해서 전년 대비로 16.5% 상승했다. 병원 및 관련 서비스 비용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