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세 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25일 성명을 통해 주요 정책금리인 예금금리를 4%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레피(Refi) 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도 4.50% 및 4.75%로 각각 동결했다.
ECB는 작년 9월 회의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이후 작년 10월, 12월 그리고 올해 1월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이전 평가를 광범위하게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에너지 부문에서의 상방 기저효과를 제쳐두면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긴축 재정상황이 수요를 위축시키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치인 2%로 낮아질 수 있도록 하는데 결의에 차있다. 현재 평가에 근거해 ECB 주요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결정은 정책금리가 필요한 기간동안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서 결정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인하 논의는 이르다”면서도 “경제 성장 위험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가 정체됐을 수 있다”며 "유로존에서 빠른 임금 상승세가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예상보다 약했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연말까지 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빠른 임금 상승과 낮은 생산성에 물가 압력이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이미 임금 오름세가 약간 둔화했다"며 "이익률 하락은 기업들이 인건비 상승분을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흡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상하방 위험을 모두 설명한 가운데 시장이 석유 및 가스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인해 에너지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ECB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운송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배송 지연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크 슈마허 전 ECB 이코노미스트는 "라가르드 총재 발언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다. 다만 ECB가 6월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한편 픽섹자산운용의 프레데릭 두크로제 거시경제연구 헤드는 "근원 CPI에 대한 또다른 하방 서프라이즈로 인해 ECB가 여름 전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