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예상에 부합한 결정으로 한은 금통위는 최근 2, 4, 5, 7월 회의에서 네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 회의에서 동결함으로써 연속 인상 기록을 일곱 차례(작년 4·5·7·8·10·11월, 올해 1월)에서 마친 바 있다.
간밤 나온 미국 6월 CPI도 예상을 밑돌면서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행보에 시장 관심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주요국들이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이후 한은도 그 흐름을 같이 했다. 다만 캐나다는 간밤 25bp 인상을 단행했다.
주요국들이 등결한 가운데 한은도 이날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7월 기준금리 POLL결과, 동결 전망이 89.7%로 나타났다. 지난 5월의 동결전망 87.1%보다도 높았다.
코스콤 CHECK(2710)에 따르면 POLL에 참여한 금융시장 관계자의 89.7%가 한국은행이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금리 전망의 예측 근거(복수응답)로는 '물가 및 부동산 가격'라는 답변이 56.2%로 가장 많았고, '해외 주요국 금리 및 경기'라는 답변이 44.4%, '생산활동 및 고용'이라는 답변이 32.1%로 뒤를 이었다.
6월 가계대출 잔액이 5.9조원 늘며 증가폭이 1년 9개월래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과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이후 금융안정에 대한 한은 입장은 어떨 지도 관심을 모은다.
대내외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둔화세, 주요국들의 금리 동결, 그리고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 증가 및 새마을금고 사태와 같은 금융안정 등과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해 줄 지에 대해 시장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 한, 미 인플레이션 둔화세 속 연준 7월 25bp 인상 후 하반기 행보 관심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CPI 수치를 통해 최근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 상황에서 연준이 7월 FOMC 회의에서 25bp 인상에 나서고 이후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 지가 시장 관심을 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대로 둔화됐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2.4%)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의 전년비 상승률은 작년 7월 6.3%로 고점을 찍은 뒤 낮아졌다. 올해 들어선 2월에 4%대(4.8%)에 진입한 뒤 4월엔 3%대(3.7%)로 낮아졌다. 그런 뒤 이번엔 2%대로 내려온 것이다.
이번엔 근원물가 둔화도 두드러졌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1% 올랐다. 전년비 상승률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3.9~4.1%에 묶여 있었지만, 이번엔 3.5%로 크게 둔화됐다.
미국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라 예상(+3.1%)을 하회했다. 최근 12개월 연속으로 상승폭을 좁힌 가운데 전년비 3.0% 상승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12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 대비로 0.2% 올라 예상치(+0.3%)를 하회했다. 근원 CPI도 예상을 하회했다. 전월 대비 0.2% 상승해 예상(+0.3%)을 밑돌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도 4.8%로 예상치(+5.0%)를 하회했다.
손성원 SS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낮추기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다만 근원 CPI는 전년비로 4.8%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연준은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 최근 호주, 뉴질랜드 금리 동결...캐나다 25bp 인상 속 연준도 25bp 인상 전망
호주와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최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4.10%에서 동결했다. 25bp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을 하회한 도비시한 결정을 내렸다.
RBA 통화정책 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일부 통화정책상 적정 기간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경제, 인플레이션 추이에 달려 있다"며 "이번 동결 결정은 위원회에서 경제 상황, 전망 그리고 관련된 리스크 등을 평가하기 위한 더욱 많은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결 배경에 대해선 "최근까지 4%p 금리를 올리면서 수급간 균형 잡는 작업에 힘썼다. 이와 함께 경제 전망 관련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서 7월 회의에서는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12일 기준금리를 5.50%에서 동결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RBNZ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번 동결은 13번째 회의만에 나온 것이었다. 5월 회의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하면서도 이후 동결을 시사한 바 있다.
RBNZ는 지난 5월 회의 이후 성명서에서 "기준금리는 현재 5.5% 수준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올해 4분기 평균 기준금리는 5.5% 수준을 예상하며, 내년 1~2분기 평균 기준금리도 5.5%를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예상에 부합한 25b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BOC는 기준금리를 5.00%로 25bp 인상했다.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25bp 인상을 예상했었다. 이로써 캐나다 정책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BOC는 성명에서 “양적 긴축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적된 증거들을 토대로 초과 수요와 높은 근원 CPI가 더욱 지속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 관련한 전망치 수정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5%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BOC는 "초과수요, 기대인플레이션, 임금 증가세, 기업 가격책정 행태 등 추이가 어떻게 바뀌는 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6월 가계대출 잔액 5.9조원 늘며 증가폭 1년 9개월래 최대 수준
6월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했고 증가폭도 확대됐다. 증가 규모로는 지난 2021년 9월(+6.4조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6월 가계대출 잔액이 5.9조원 증가한 1,062.3조원으로 나타냈다.
기타대출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주택담보대출((23.5월 +4.2조원 → 6월 +7.0조원)은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 확대,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
기타대출(-0.05조원 → -1.1조원)은 감소세가 지속됐고 전월의 계절요인 소멸 등으로 감소폭이 다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