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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루비니 "트럼프 탓 1970년대식 스태그플 올 수도"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3-30 08:40

(상보) 루비니 "트럼프 탓 1970년대식 스태그플 올 수도"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 확전 가능성을 경고하며,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재현 위험을 제기했다.

루비니 교수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모호에서 열린 경제 포럼과 CNBC 인터뷰에서 “기본 시나리오는 50%를 넘는 확전”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퇴보다는 승리를 위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종전 기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과 지지율 부담 때문에 전쟁을 서둘러 끝낼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정치적·군사적 이유로 오히려 확전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루비니는 “이란 측 조건을 수용하는 형태의 휴전은 트럼프에게 패배로 비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신뢰성 훼손과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어 확전을 선택할 유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전 시나리오에 대해 “하르그섬 점령이나 이란 지도부·군사시설에 대한 공격 확대 등으로 전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선택은 상당한 경제적 리스크를 수반한다고 강조했다. 루비니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걸프 지역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그 결과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수준을 넘어 구조적으로 높은 상태가 유지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긴축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루비니는 유럽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 역시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2022년처럼 대응이 늦어 신뢰를 훼손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통제 실패는 더 큰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는 전쟁의 향방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하나는 확전을 통해 이란 정권 붕괴와 함께 중동의 지정학적 안정이 회복되는 경우, 다른 하나는 전쟁 장기화 속 에너지 충격이 지속되며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시장이 이런 ‘꼬리 위험’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국면”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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