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가 자발적 감산 연말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3일 OPEC 웹사이트 성명에 따르면, 이 그룹은 12월부터 하루 18만배럴을 추가해 월간 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연말까지 증산을 억제할 것이라고 했다.
취약한 경제 전망 속에서 유가가 계속 약세를 보임에 따라서 12월 증산 계획을 한 달 더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의 수요 감소와 미주 지역의 공급 증가 등이 유가를 압박함에 따라 10월부터 감산을 연기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4개월 동안 17% 하락해서 배럴당 73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와 OPEC+의 다른 많은 국가들이 정부 지출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이다.
오닉스 커머더티의 해리 칠링구이리안 석유 연구 책임자는 "OPEC+는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거시 경제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는 석유 수요 증가 약화를 가리킨다"고 밝혔다.
많은 트레이더가 예상했던 대로 감산의 추가 연장은 시장을 강화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IEA는 "OPEC+에서 공급을 늘리지 않더라도 내년 글로벌 시장은 여전한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는 내년 유가가 60달러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그룹 AG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OPEC+의 움직임은 다소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장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이란의 대응과 미국 선거 결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에너지 애스펙트의 암리타 센 리서치 책임자는 "수치보다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중요하다"며 "시장은 OPEC+가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시장에 원유를 공급하려는 것으로 잘못 보고 있다"며 "다만 그들의 주요 초점은 여전히 석유 재고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 AS의 호르헤 레온 부사장은 "중동의 모든 지정학적 긴장과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고려할 때 OPEC+가 자발적 감산 합의를 한 달 더 연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