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국감에서 '상저하고의 증거가 어딨느냐. 온통 상저하저의 증거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한국 잠재성장률을 2% 정도로 잡으면, 하반기의 회복세가 나쁘다고 보기도 어렵다.
추경호 부총리도 자신이 말해왔던 '전망' 대로 경기가 흘러가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총리는 국감에서 "아침에 GDP를 봤다. 전반적 경기흐름은 그간 말했던 것과 같다. 당초 정부가 전망한 경로와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4분기와 올해 상반기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 (결과도) 그랬다.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세 나타나고 내년엔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번 수치에 대해 시장에선 0.4%나 잘 나오면 0.5%라고 했지만 실적치는 정부 예상대로 0.6%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성장률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보면 1.3%, 낙관적으로 보면 1.5%라고 했다. 현재는 1.4% 전망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중이라고 했다.
정부가 기대를 거는 쪽도 수출이다.
부총리는 "전반적으로 수출이 좋아졌다. 하반기엔 순수출 쪽에서 기여할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이 좋아지고 있다. 반도체는 바닥을 확인하고 나아질 기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출 회복세가 강해지는 듯한 양상"이라며 "10월 현재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하반기엔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습관적' 혹은 '악의적' 한국경제 비관론?
시장 일각에선 습관성 한국경제 비관론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3분기 GDP 결과가 나온 뒤 시장 일각에선 시장이 지나치게 비관론에 집착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보였다.
이번주 국감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일부에서 올해 성장률을 1%로 보고 있다. 어찌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 가능성은 '제로'"라는 답을 하기도 했다.
3분기 GDP 흐름을 알고 있었던 한은 총재 입장에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한국경제가 마냥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채권시장이 자신들의 포지션 때문인지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 좀 과도한 비관론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 GDP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미국채10년이 다시 5%로 오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시장 일각에선 '습관적으로' 혹은 '악의적으로'(?) 한국경제 비관론에 몰두한 전망이나 보고서에 지나친 점수를 줬다는 평가도 보였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노무라 같은 곳은 얼마 전까지도 한국 성장률 1%도 힘들다는 식으로 전망해 주목을 끌긴 했지만, 한국을 좀 아는 사람들이 볼 때는 현실성 없는 전망이었다"면서 "한국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펼치는 특이한 주장을 그간 너무 팔아줬던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한국을 둘러싼 대외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쪽에선 성장률이 한은이나 정부의 예상치인 1.4%를 밑돌 수 있다는 관점을 내놓기도 한다.
이날 한은이 GDP설명회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건설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착공이 부진해 내수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데다 중동 사태에 따른 금리와 유가의 상승 가능성 등은 경제를 옥죄는 요인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여파로 2022년 하반기부터 건설수주가 급감했는데 약 1년 반의 시차를 두고 건설기성 악화로 이어진다"면서 "반면 설비투자는 대외 수요 회복이 통상 1~2분기 시차를 두고 반영돼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은 아직까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 특정 산업에 호조가 집중되고 있다. 재고 순환 사이클 상 금년보다 내년으로 가면서 품목의 확산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3분기 성장을 견인한 수출 모멘텀 둔화가 우려되고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수출 성장기여도 악화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금년 연간 성장률은 1.2%로 정부 및 한은 목표치를 소폭 하회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