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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호주 RBA,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중동發 물가 자극에 상방 리스크 확대”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3-17 12:39

(상보) 호주 RBA,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중동發 물가 자극에 상방 리스크 확대”
[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인플레이션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민간 수요 회복과 노동시장 타이트닝에 더해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RBA는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현금금리 목표를 3.85%에서 4.10%로 25bp 인상했다. 앞서 2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25bp 올린 바 있어, 두 차례 연속 인상이다. 다만 이번 결정은 5대4로 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며 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함께 드러냈다.

RBA는 성명에서 “2025년 하반기 이후 인플레이션이 다시 의미 있게 상승했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중동 지역 갈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2월 회의 당시 인식보다 한층 매파적으로 기울어진 평가다. 당시 RBA는 민간 수요의 예상 밖 강세와 주택시장 반등, 완화된 금융여건이 물가를 재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대외 변수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유가 상승이 단기 물가뿐 아니라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 추가로 반영됐다.

수요 측 압력 역시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RBA는 민간 수요가 2025년 후반 들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됐고, 기업 투자도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 역시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며 실업률은 낮고 노동 미활용 지표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통화정책의 제약 강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RBA는 “금융여건이 다소 긴축됐지만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과거 금리 인하의 효과가 총수요와 물가, 임금에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발언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에너지 가격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정책 대응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평가다.

다만 내부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는 점은 향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위원들은 금리 수준이 이미 충분히 제약적일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RBA는 향후 정책과 관련해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RBA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 국내 수요와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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