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보합(0%)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0.2% 하락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통계청(ABS)이 26일 발표한 월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3.8% 상승하며 9월(3.6%)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항목별로는 주거비(5.9%)가 연간 물가 상승을 가장 크게 끌어올렸고, 식품·비알코올 음료(3.2%), 여가·문화(3.2%) 등이 뒤를 이었다. 근원물가 성격의 트림드 평균 인플레이션은 3.3%로 9월(3.2%)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전기요금은 전년 대비 37.1% 폭등했다. 이는 주정부 전기요금 보조금이 소진되면서 실질 부담이 커졌고, 연방 정부의 에너지요금 구제기금(EBRF) 지급 일정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정부 보조금 효과를 제외해도 전기요금은 5.0%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도 강세를 보였다. 연간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3.9%로, 임대료(4.2%), 의료·병원서비스(5.1%), 국내 여행·숙박(7.1%)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식품·외식 물가 역시 높게 유지됐다. 외식·테이크아웃 비용은 노동비·재료비 상승으로 3.6% 올랐으며, 쇠고기·양고기 가격은 해외 수요 확대로 10% 이상 뛰었다. 과일·채소 가격도 1.8% 상승해 9월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ABS는 “10월 국내 여행비가 월간 5.9% 상승해 전년 동월보다 더 크게 올랐다”며 “모든 주·준주의 10월 학교 방학과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수요를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전월비 보합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임대료·식품 등이 고르게 상승하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