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세·무역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협상이) 타결(being finalized)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타결할)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답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가진 아시아 순방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타결하고 싶다”고 밝힌 직후에 나온 발언이다.
한미 양국은 현재 협정 최종 타결을 앞두고 몇 가지 핵심 쟁점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 방문 후 “한두 가지 쟁점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협상은 지난 7월 말 양국이 큰 틀에서 무역 합의에 도달했을 때 약속한 한국의 대미(對美)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투자 패키지의 구체적 구성과 이행 방안을 확정하는 절차다. 미국은 한국이 이 투자 약속을 확실히 이행하는 조건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한국이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경우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대규모 대미 투자 집행 시 외환 및 자본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지적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