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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영란은행, 기준금리 4% 유지…QT속도 늦추기로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09-19 07:08

(상보) 영란은행, 기준금리 4% 유지…QT속도 늦추기로
[뉴스콤 김경목 기자]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4%로 동결하고, 양적긴축(QT) 속도도 늦추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18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는 위원 9명 중 7명이 동결에 찬성하고, 2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BOE는 2024년 여름 이후 다섯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목표치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을 보이면서 이번에는 동결이 예상됐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향후 금리인하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BOE가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브 클레이튼 하그리브스 랜스다운 주식운용본부장은 "금리가 4%에 머물 확률을 시장은 98%로 보고 있었다"며 "물가가 충분히 잡히지 않은 만큼 금리를 더 내릴 여지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닉 손더스 위불UK CEO는 "금리 동결이 파운드화를 지지해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며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이지만 투자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MPC는 물가 부담 외에도 고용 둔화를 주시하고 있다.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용 증가율이 제로 수준이라며 지난해 250억파운드 규모의 고용주 국민보험료(NICs) 인상이 기업 활동에 부담을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MPC는 양적긴축 속도도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위기 이후 매입한 국채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당초 연간 1000억 파운드 줄이기로 했던 목표치를 700억파운드로 낮췄다. 다만 내년에는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가 줄어들어 실제 매각 규모는 올해 130억 파운드에서 210억 파운드로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베일리 총재는 "연간 QT 목표를 줄여 통화정책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국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 영란은행이 부채관리청(DMO)과 긴밀히 협력해 정부의 국채 발행 전략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장 관심은 11월 다음 금리 결정 회의로 쏠리고 있다.

영란은행이 2024년 8월 이후처럼 3개월마다 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를 이어간다면, 11월에 추가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최근의 금리인하는 지난 8월이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인상률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완고하게 유지되면서 추가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클레이튼 본부장은 "BOE는 당분간 고용 및 성장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금리가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성장이 위축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손이 묶인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퀼터의 린지 제임스 전략가는 "MPC는 이전에 인플레이션이 9월에 정점을 찍은 후 목표치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내년 4월 말까지 다음 금리 인하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영국 경제가 다음 금리인하를 4월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우려사항이며, 이는 BOE도 정부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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