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상원이 15일(현지시간)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이사로 인준했다.
이번 인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
미란 위원장에 대한 연준 이사 인준안은 찬성 48표, 반대 47표로 가까스로 통과됐으며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이번 인준은 지난달 조기 사임한 바이든 전 행정부 임명자 아드리아나 쿠글러의 후임으로 이뤄졌다.
미란 위원장은 임기가 짧다는 점을 이유로 CEA 위원장자리에서 사임하지 않고 무급 휴직 형태로 연준 이사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첫 참석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한 연준을 비판하며, 제롬 파월 의장을 멍청이, 느림보라고 부르면서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다. 그는 금리인하가 경기 부양과 소비자 대출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성도 상존한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지난주 당파적 표결 끝에 미란 위원장의 인준안을 본회의로 넘겼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장악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며 미란이 백악관 직책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인준된다면 시장, 기업, 국민 누구에게도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위원장)은 "미란은 깊은 경험과 입증된 리더십, 그리고 미국 경제의 강인함과 경쟁력을 보장하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란 위원장은 인준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연준 성공의 핵심 요소"라며 "이를 반드시 지켜 나가겠다. 이번 단기 임기 이후 장기 임명될 경우에는 CEA 의장직에서 전적으로 사임하겠다"고 했다.
서면 질의응답에서 그는 CEA 회의 참석이나 직원과의 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연준 이사로서의 직무 범위 내에서만 이뤄질 것이다. 또한 재직 중에는 CEA 이메일에 접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