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1일 "미국 2분기 수입은 관세 도입 이후 재고축적을 위한 수요가 소멸되면서 둔화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추가적인 관세 부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수입은 재고축적 수요에 힘입어 전년비 12.7%, 재고는 40.1% 증가했으나 2분기에 해당 수요가 소멸되면서 수입 증가율이 +1.3%로 둔화되고 재고는 8.2% 감소됐다.
7월 수입은 전월비 180억 달러 증가했지만, 이 중 금이 약 절반(96억 달러)을 차지해 실질적으로 둔화세를 유지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8월부터 구리 및 철강∙알루미늄를 25%에서 50%로 인상하고, 국가별로 10%에서 41%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시행했다.
국금센터는 "EU, 일본, 한국 등과는 무역협상이 타결되면서 관세율이 일부 조정됐지만 인도, 브라질, 스위스, 캐나다 등과의 협상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7월까지 발표된 관세 데이터 상의 실효관세율은 9.6% 수준이며, 현재까지 발표된 모든 관세가 반영될 경우 13.3%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실효관세율’(재무부에서 제공하는 관세 수입액으로, 시차를 두고 공개되며 현재는 7월의 데이터까지 제공)은 7월 기준 9.6%이며 이는 재무부가 발표한 관세 수입액을 총수입액으로 나눈 값이다.
센터는 "해당 관세율은 수입 대체를 고려하지 않고 추정했던 7월 실효관세율(약 12%, JPM)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이는 관세율이 낮은 국가로의 수입이 빠르게 증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 점유율은 7월 5.5%로 24년(13.3%)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JP모간은 타국가로의 수입 대체를 반영하여 실효관세율을 재추정하면 향후 13.3%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예년 수입 비중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모든 관세가 실제로 시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실효관세율은 16.0%로 추정되나 추후에 반도체에 품목 관세(25% 가정)가 도입되면 20%까지 상승 가능하다"면서 "해당 16.0% 수치에서 아밍턴 탄력성으로 추정한 수입대체 효과 -2.7%p를 차감하면 13.3%까지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아밍턴 탄력성은 수입업자가 수입 가격이 변할 때 국가별 공급처를 얼마나 민감하게 바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금센터는 "실효관세율이 상승하면서 재정 수입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나, 물가 부담 증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연간 관세 수입은 약 4,000억에서 4,5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GDP 대비 1.3%(실효관세율×수입 비중)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실효관세율 13.3%, 수입 비중 11.1%(24년 기준)에서 9.6%로 변화(수입탄력성=-1)를 감안했을 때 이와 같다고 했다.
이에 2026년 재정적자는 GDP 대비 7.5%(관세수입=0)에서 6.2%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JP모간은 관세 수입 중 약 3,000억 달러(3분의 2)는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나머지 1,500억 달러(3분의 1)는 기업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세로 인해 물가상승률은 1.4%p 높아지고 기업 이윤(NIPA 기준)은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25년 상반기 PCE 핵심상품 가격은 1.5% 상승해 전년 동기(1.0%) 대비 +0.5%p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관세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추측했다. 나머지 +0.9%p는 추후 물가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