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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일본 재정우려...20년물 금리 한때 2.695%까지 뛰며 1999년 10월 이후 최고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09-03 10:57

(상보) 일본 재정우려...20년물 금리 한때 2.695%까지 뛰며 1999년 10월 이후 최고
[뉴스콤 김경목 기자] 3일(현지시간) 일본 2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2.695%까지 급등했다.

이는 1999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일본 재정 우려가 커진 데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일본 정국이 불안해진 여파도 금리 급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참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간사장 직을 퇴임하고자 한다"며 "진퇴는 임명권자인 이시바 총재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이시바 총리의 측근으로서 정국 운영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시바 총리는 "모리야마 간사장이 힘든 일을 해줬고 다른 사람으로 대신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임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2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7월 중순에 이미 2.65%까지 급등하며 1999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의 재정 전망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데 영향을 받았다.

일본 초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세는 30년물 국채 금리가 약 3.2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서도 확인된다. 이날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도 7.4bp 급등하며 3.279%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비세 인하와 같은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소비세 인하는 재정지출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결국 차입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가 상승 압력과 생활비 상승에 따른 국민 불만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일본 7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했다. 시장 예상인 +3.0%를 소폭 웃돌긴 했지만 6월(+3.3%)보다는 상승폭을 0.2%p 축소했다. 이는 일본은행(BOJ)의 2%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가이 시게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일본 대표는 지난 6월 "앞으로 일본 국채금리가 재정 상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더 오를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금리 변동이 초장기 국채에만 국한되어 있었지만, 만약 이런 현상이 10년 만기 등 상대적으로 짧은 만기 국채로 확산된다면 일본 경제와 금융시장에 훨씬 더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앞으로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이 재정 정책과 국채 시장을 어떻게 관리할지 그리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초장기 국채금리 급등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일본 경제의 장기적인 도전 과제를 다시 상기시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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