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밑돌았다.
12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5월 P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예상치(+0.2%)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지난 5월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1% 올라 예상치(+0.3%)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2.7% 높아졌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가 결국 소비자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경고했다.
전월비 0.1% 상승은 4월 0.2% 하락에서 반등한 것이다. 지난 4월 0.2% 하락은 주로 도매업체와 소매업체의 마진이 압박받은 데 기인했다.
4월 PPI 데이터의 수정 결과, 마진은 이전 예상보다 덜 압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보고된 무역 서비스 부문 1.7% 하락은 0.5% 하락으로 상향 조정됐다. 5월 무역 서비스는 0.4% 상승했다.
상품 관련 인플레이션은 5월 0.2%, 서비스는 0.1% 상승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에이어스 이코노미스트는 "5월 PPI의 완만한 상승률은 생산자들이 직면한 근본적인 비용 압력을 숨기고 있다"며 "관세 영향은 특히 금속 분야의 원자재 가격에 점차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기계와 차량의 생산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관세로 인한 비용 급등이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아서 무역 차질과 관련된 소비자 가격 상승 전망을 더욱 억제하고 연장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전체 PPI는 식품과 에너지 분야의 긍정적 및 부정적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다만 5월 수치를 보면 식품은 0.1% 상승, 에너지는 보합을 기록하며 두 분야 모두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지난 달 상품 가격 상승의 약 80%는 식품과 에너지 외의 분야에서 발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로 인한 가격 압력이 먼저 근원상품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최근 지적했다.
BLS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내구재 소비자 상품의 생산자 가격은 0.4% 상승해 202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월별 데이터는 변동성이 높으며, 더 포괄적인 정보가 확보됨에 따라 경제 데이터는 자주 수정된다.
세인트토마스대학교의 경제학과 데이터분석 부교수인 타일러 쉬퍼는 "이는 4월과 5월 PPI 보고서 사이에서 명확히 드러났다"며 "이코노미스트들이 식별한 상류 단계의 잠재적 관세 압력은 5월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많은 경우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4월에 생산자들이 판매한 가격에 변화가 있었고, 이는 정책이 시행되거나 중단되면서 5월에 변동되었을 수도 있다"며 "다만 우리는 다시 한 번 데이터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역 정책 변화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와 인플레이션이 단기적 상승을 넘어 지속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명한 것은 연준이 정말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그들은 가을 초까지 금리 인하를 미룰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