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도비시한 금통위 여파, 미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추가 강세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과도한 금리 스프레드'를 거론하면서 채권 저가 매수자들의 편에 서는 모습을 보였다.
총재는 설 연휴 직전 한은 시장국장이 '금리 높다'면서 구두개입을 했던 게 한은 최상층부의 뜻이었다는 점도 고백했다.
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3년 금리가 3%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들도 보였다.
전날 장 마감 뒤 재경부 3월 중 19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월보다 1조원 늘어난 것이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로 하락했다. 미국채 시장은 영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영향을 받았으며, 나스닥이 하락한 것도 반겼다.
■ 美금리 4%로 하락...나스닥 속락
미국채 금리는 26일 영국 길트채 금리 급락 영향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이 엔비디아 여파에 하락한 것도 우호적인 재료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00bp 하락한 4.007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90bp 떨어진 4.65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00bp 떨어진 3.4330%, 국채5년물은 5.40bp 내린 3.5705%를 나타냈다.
영국 10년물 금리는 5.04bp 하락한 4.3682%를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영국의 1월 CPI가 10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영란은행 금리인하 기대가 커졌다.
뉴욕 주가지수는 엔비디아 주가 급락 여파에 나스닥 위주로 속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05포인트(0.03%) 상승한 4만9499.2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7.27포인트(0.54%) 하락한 6908.86, 나스닥은 278.674포인트(1.2%) 내린 2만2873.40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8%, 통신서비스주는 0.8% 각각 내렸다. 금융주는 1.3%, 산업주는 0.6%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호실적에도 엔비디아는 5.5% 하락해 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각의 더 높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실적 실망감을 자아낸 탓이다.
인텔도 3%, 테슬라는 2.1% 각각 하락했다. 반면 양자주인 아이온큐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22% 급등했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 세일즈포스 역시 3%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주가가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형성되자 달러인덱스가 힘을 받았다. 하지만 다음날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둔 터라 달러인덱스 움직임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높아진 97.7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9% 낮아진 1.1801달러, 파운드/달러는 0.51% 내린 1.349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7% 하락한 156.10엔에 거래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7% 낮아진 6.842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8%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5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낙관론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1달러(0.32%) 하락한 배럴당 65.2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센트(0.14%) 내린 배럴당 70.7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협상 분위기가 순조로웠다는 관측이 나왔다.
■ 3월 국고채, 2월보다 1조원 늘어난 19조원
재경부는 3월 중 19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월보다 1조원 늘어난 것이다.
3월 만기별 국고채 발행 규모는 2년물 3.2조원, 3년물 3.3조원, 5년물 3.1조원, 10년물 3.0조원, 20년물 0.6조원, 30년물 5.0조원, 50년물 0.8조원이다.
2월 대비 2년물이 0.1조원, 3년물이 0.2조원, 5년물이 0.1조원 늘어났다. 10조원은 0.4조원, 20년물은 0.1조원, 30년물은 0.3조원 늘어난 것이다. 50년물은 0.1조원, 물가채는 0.1조원 감소했다.
원화표시 외평채 1년물은 3월 중 1.25조원 규모로 발행된다.
국고채 교환은 10년물, 20년물, 30년물 경과종목과 30년물 지표종목 간 0.4조원 규모로 이뤄진다. 매입대상 종목은 33년부터 44년 만기 7종목(23-5, 24-5, 15-6, 22-11, 12-5, 23-9, 14-7)이다.
물가채 경과 종목(18-5, 20-5, 22-6)과 10년물 명목채 지표 종목 간 교환은 0.1조원 규모로 실시된다.
2월 중 발행된 국고채 규모는 21조 7,120억원이었다. 여기엔 물가채 1천억원이 포함돼 있다.
3월 중 재정증권 63일물은 10조원 규모로 발행된다. 입찰은 매주 수요일 2.5조원 규모로 4차례 실시된다.
한국은행은 3월중 통안채를 전월비 1.0조 증가한 6.5조원 규모(경쟁입찰 6.0조+모집 0.4~0.5조)로 발행한다. 통안 중도환매 규모는 3.5조원이다.
■ 연준 내 트럼프맨의 올해 4차례 금리인하 주장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26일 올해 최대 4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고용시장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이런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이 경제를 억제할 필요는 없다. 0.25%포인트씩 총 네 차례, 즉 1%포인트 인하가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가능하다면 늦는 것보다 빠르게 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의 근거로 고용시장 불확실성을 들었다. 마이런은 "노동시장이 연준의 추가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연준은 노동시장을 더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용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약 3% 수준이지만, 이 중 약 0.4%포인트는 포트폴리오 관련 수수료 등 통계적 요인에 따른 왜곡"이라며 "전반적으로 물가는 안정적이며, 인공지능(AI) 확산은 생산성을 높여 본질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이런의 주장은 최근 연준 내부 기류와는 배치된다.
최근엔 비둘기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오자 동결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6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52.3%로 반영하고 있다. 7월 인하 확률은 66.7%로 집계됐다. 일단 하반기 초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이다.
■ 6,300마저 뚫고 날아오른 코스피...간밤 엔비디아 급락 어떻게 반영할지 주목
코스피지수는 놀라운 신고점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223.41p(3.67%)나 뛴 6,307.27을 기록했다.
반도체 종목들이 폭등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가 14,500원(7.13%) 급등한 218,000원, SK하이닉스가 81,000원(7.96%) 뛴 1,099,000원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는 61,000원(28.44%) 폭등한 275,500원을 나타냈다.
예상을 웃돈 엔비비아 실적 등이 국내 반도체주에 힘을 실어줬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피지컬AI 생태계 확장을 거론하면서 보스턴 다이나믹스, LG전자 등과의 협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LG전자는 13,400원(10.05%) 급등한 146,7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도 37,000원(6.47%) 뛴 609,000원을 나타냈다.
놀라운 주가 급등 분위기 속에 정부도 주가 추가 부양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주 3차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여당은 ‘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을 통해 주식을 추가적으로 부양할 방침이다.
주식시장이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강도로 오르고 있지만, 간밤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해 이날 국내 시장의 반응도 궁금하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엔비디아가 5.5% 급락한 가운데 필리 반도체지수가 3.2%나 주저앉아 국내 코스피가 얼마나 조정을 받을지 봐야 한다.
엔비디아가 26일 기록한 일일 낙폭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다. 25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681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662억1000만달러)를 약 2.9% 웃돌았다. 매출과 이익 모두 기대를 상회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매물이 쏟아졌다.
■ 도비시해진 한은 총재, 채권 저가매수자들 편에 서
전날 금통위는 도비시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전 금통위처럼 채권시장을 압박하지 않았다.
총재는 특히 최근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이 MBC 라디오에 나와 '금리 높다'고 질렀던 게 금통위의 의도였음을 토로했다.
이 총재는 "몇 주 전 시장국장이 (방송에 나와) 인터뷰한 것처럼 내부적으론 스프레드가 과도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총재는 "국채 금리가 3.2%까지 올라가 왔다갔다 했다. (기준금리와 스프레드) 60bp 이상 격차는 동결기보다 인상기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9일 국고3년 금리와 국고10년 금리가 각각 3.25%, 3.75%를 넘어설 때 채권시장에선 '과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당시 대내외 악재가 많아 저가매수는 주춤했다. 이후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12일 MBC 라디오 방송에 나와 대놓고 '금리 높다'는 발언을 했다.
시장에선 한은 최상층부, 더 나아가 정부 의중까지 조율한 발언이라는 의심들이 있었다.
정부는 올해 채권발행이 많고 WGBI 편입이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너무 뛰지 않도록 조심하는 중이다.
시장 일각에선 정부가 최근 금리를 조율하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기준금리와 국고3년 등의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질 때 한은이 과도하다는 점을 모를 리 없었고, 결국 정부의 의도라고 해석했다. 정부 입김이 한은 총재에게 전달되고 시장국장이 방송에 나가서 '금리 높다'고 외친 사건이라는 것이다.
■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 감안해 금리 강세룸 점검
전날 한은은 6개월 점도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일단 향후 6개월 금리 동결과 인하, 인상 전망은 16:4:1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상당기간 금리 동결, 그리고 인상보다 인하 의견이 더 많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번 이벤트를 우호적으로 해석했다.
경제전망 역시 우려했던 것보다 우호적이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을 0.2%p 올린 2.0%로 제시했으나 내년 성장률 전망은 1.8%로 0.1%p 낮췄기 때문이다.
전날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3.062%를 기록하면서 3.0%대로 내려갔다. 국고10년도 3.470% 수준을 나타내면서 3.5% 아래로 내려왔다.
시장에서 3년물 2.9%, 10년물 3.3% 등을 타게팅하는 모습도 보이는 가운데 얼마나 레벨을 더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