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3월 제조업 경기가 시장 기대를 웃돌며 확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가격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함께 부각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전월(52.4)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2.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지표로, 50을 웃돌면 확장을 의미한다. 미국 제조업은 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으며, 전체 경제 역시 17개월 연속 확장 흐름을 지속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신규 주문지수는 53.5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하락하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반면 생산지수는 55.1로 1.6포인트 상승하며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가격지수는 78.3으로 7.8포인트 급등하며 지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두 달간 상승폭은 총 19.3포인트에 달해 원가 압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ISM은 가격지수가 일정 기간 52.8을 상회할 경우 생산자물가 상승과 연관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용지수는 48.7로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기업들의 55%는 인력 규모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응답해 채용보다는 비용 관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고지수는 47.1로 하락하며 위축세를 지속했고, 고객 재고지수는 40.1로 ‘부족’ 상태가 이어졌다. 이는 향후 생산 확대 여지를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공급자 납기지수는 58.9로 상승하며 4개월 연속 배송 지연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주문지수는 49.9로 다시 위축 구간에 진입했고, 수입지수는 52.6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ISM의 수잔 스펜스 위원장은 “3월 제조업 활동은 전월보다 소폭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면서도 “신규 주문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생산은 가속화됐고, 고용과 재고는 여전히 위축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중동 전쟁이 새로운 변수로 부각됐다. 전체 응답의 약 64%가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약 40%는 중동 분쟁, 약 20%는 관세를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업계 현장에서도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송장비 업종의 한 관계자는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에너지 비용 전반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비용 대응 전략을 계속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 업종 관계자도 “지정학적 불안이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구매 전략과 비용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플라스틱·고무 업종에서는 “중동 전쟁으로 해상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서 원재료와 제품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들이 북미와 남미 등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P 글로벌이 집계한 3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3으로 전월(51.6) 대비 개선됐지만 예비치(52.4)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제조업이 확장세를 이어가며 경기의 기초 체력은 유지되고 있으나, 비용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