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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한은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 각각 0.1%p, 0.2%p 상향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11-27 09:55

(상보) 한은 기준금리 4회 연속 동결…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 각각 0.1%p, 0.2%p 상향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7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4회 연속 동결했다.

고환율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 가계부채 확대 등 금융불안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까지 더해지며 추가 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한 1.0%, 1.8%로 제시했다. 반도체 경기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와 민간 소비 개선,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한 2.1%, 2.1%로 제시했다. 물가 전망 역시 고환율과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을 감안해 소폭 상향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예상대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금융시장 관계자 설문에서도 90% 이상이 동결을 전망했다.

코스콤 CHECK(2710)에 따르면 POLL에 참여한 금융시장 관계자의 93.1%가 한국은행이 2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 총 858명 중 799명(93.1%)이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인하 답변은 5.5%(47명)로 지난 10월 16.6%(150명)보다 크게 낮아졌다. 소수 금리인상 답변은 1.4%(12명)에 그쳤지만 지난 10월 0.2%(2명)보다 다소 늘었다.

전망근거로 외환시장, 물가 및 부동산 등을 지목하는 등 금융안정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중후반까지 오르며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원화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주요 변수였다. 10·15 대책 발표 이후 일시적 둔화 조짐이 있었지만 최근 다시 반등하며 불안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여전히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게 유지됐다. 가계부채 역시 3분기 14조9천억원 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금융안정 부담을 키웠다.

시장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금통위 이후 열리는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쏠리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외신 인터뷰에서 나온 ‘방향 전환’ 표현을 둘러싸고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전례가 있어, 총재가 어떤 해명과 메시지를 제시할지가 향후 금리 경로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총재가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또는 “인하 사이클은 유효하지만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식의 언급을 내놓을 경우 시장 불안을 다소 진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없을 경우 국채 금리가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는 내년 1~2월 부동산 비수기와 환율 안정 가능성을 들어 조기 인하를 점치지만, 고환율·가계부채·부동산 가격·성장률 상향 등 여건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 내 추가 인하조차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은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통화정책 여력은 더욱 제한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금통위 결정은 성장보다 '금융안정' 기조가 여전히 우선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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