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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유가 100불 돌파...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한국 주식·채권·통화 모두 폭락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3-09 11:29

자료: 11시23분 현재 금융 가격변수들,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1시23분 현재 금융 가격변수들,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유가가 100불을 뛰어 넘으면서 국내 금융 가격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선 장중 주가지수가 8% 넘게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금리와 달러/원 환율은 장중 20bp, 20원 폭등하는 등 그야말로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 중동 사태로 100불 뛰어넘은 국제유가...인플레, 경기 둔화 우려 동시에 커지며 한국 가격변수 폭락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5일 81.01불을 기록하면서 80불을 뛰어넘은 뒤 6일엔 90.90을 기록하면서 100불을 위협했다.

국내시간으로 이날 아침 WTI는 100불을 훌쩍 넘어 110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고 이란이 차기 최고 지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하는 등 강대강으로 부딪히면서 유가 불안이 걷히지 않고 있다.

유가가 폭등하면서 국내 주식, 채권, 원화 모두 급락할 수 밖에 없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400p, 8% 넘게 폭락하면서 5,100대로 고꾸라졌다.

국고3년 금리는 장중 20bp 넘게 뛰면서 3.45%를 넘어서는 등 유가 폭등에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달러/원 환율은 20원 넘게 폭등하면서 1,500선을 향해 다가섰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유가가 100달러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성장률도 둔화되면서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선 모든 한국물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분위기에 부화뇌동하기 보다 중심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들도 많이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 본부장은 "주식 밥을 20년, 30년 얼마나 먹었든 관계없이 지금 상황은 모두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부회뇌동 해서 파는 건 권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가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시장, 당국 조치에 주목

주말을 거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 같은 우려로 유가가 100불을 넘어서자 국내 금융당국도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이날 아침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중동상황 점검 TF 회의를 개최한 뒤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현재 금리와 원화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앞으로도 중동상황 점검 TF를 중심으로 이번 중동 상황의 전개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정부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대책회의를 연다.

정부와 여당은 휘발유 등 석유 가격 규제, 대미투자특별법의 신속한 처리(12일 예정) 등을 거론하면서 총력 대응을 다짐하는 중이다.

하지만 미-이란 전쟁으로 국내 물가, 성장률 모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크게 긴장하는 중이다.

여당 경제통인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9일 "우리는 원유의 약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동 정세 불안은 곧바로 에너지 가격, 물가, 무역수지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2월 말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6300을 돌파하고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높이는 등 우리 자본시장과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는 국면이었는데, 중동발 악재로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다만 정부와 여당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민들에게 차분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208일분의 기존 비축유 외에도 쿠웨이트 원유 200만 배럴, UAE로부터 6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기름값 담합을 막기 위해서 전국 주유소 합동 점검에 나서는 등 비교적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에너지, 물류, 금융시장까지 연쇄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위기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동 상황과 관련해서 오늘 이재명 대통령이 관계부처 비상 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전략 비축유 활용,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해상 물류 안전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서 외부로부터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시장에선 정부 대책을 대기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식의 반응들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투자심리가 완전히 망가졌다. 한은 부총재가 오늘 아침에 대응을 말했는데, 시장은 당국 대응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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