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실업률을 언급하며 연준이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는 현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약적인 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마이런 이사는 “경제는 통화정책을 가능한 한 빨리 중립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데이터가 요구하는 것은 금리인하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금리를 상당히 빠르게 인하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CNBC 인터뷰에서도 “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며 “현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고용 지표가 이미 긴축의 충격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미국 실업률은 4.4%로 올라 8월(4.3%)보다 악화됐다.
마이런 이사는 “금리 인하를 합리적으로 빠른 속도로 추진하지 않는다면 실업률은 더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며 현재의 물가 수준이 금리 동결 혹은 긴축 기조를 지속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이런 이사는 “내 생각에 거의 모든 인플레이션은 신기루”라며 “주택시장의 공급·수요 불균형과 통화정책의 시차가 원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택시장과 모기지 금리를 ‘경제로 통화정책이 전이되는 핵심 경로’라고 강조하며 주택 금융환경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기지 금리가 너무 높아 금융 여건이 실제 경제에 제약을 주고 있다”며 “금리를 인하하면 주택 관련 금리도 내려와 시장이 숨통을 틔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월 9~10일 회의에서 금리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은 현재 3.75~4.00%인 기준금리 목표범위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약 80%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이런 이사의 잇단 ‘대폭 인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우리는 중립금리에 더 빨리 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