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나치게 완화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서 추가 완화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현재의 경제 상황을 평가했다.
무살렘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에번스빌대학교에서 열린 연설에서 “정책금리는 이제 다소 제약적인 수준보다는 중립에 더 가까워졌다”고 언급하며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동시에 노동시장에 일정한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 수준으로 높다고 지적하면서도 다양한 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4분기에는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내년 1분기에는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무살렘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 수준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매우 완화적인 금융 여건과 규제 완화가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실업률은 다소 상승하겠지만 “4.5% 수준으로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는 “적절한 통화정책이 유지된다면 내년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관세 영향도 같은 시기에 점차 희석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활동과 관련해서는 “데이터센터를 제외하면 기업 투자 열기가 다소 미온적”이라며 “기업들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경영할지를 배우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부 근로자를 대체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발표된 해고의 대부분이 AI 때문이라기보다는 전통적인 자동화 과정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의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이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살렘 총재는 지난 10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계속 집중해야 한다”며 “지나친 완화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