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와 조선업 등 한국의 주력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CEO 서밋 연설에서 “한국과 미국은 진지한 동맹국으로 특별한 관계에 있다”며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그 관계는 더욱 공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조선 산업은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사례”라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함께 만들어갈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 산업의 부흥은 양국 모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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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AI 중심 산업혁명 진행 중… 200만명 일자리 창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재건 성과를 언급하며 “반도체 공장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약 200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얻었다”며 “AI(인공지능) 산업단지들이 본격 가동되면 더욱 많은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전력산업에도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며 “맨해튼 규모의 초대형 공장들이 세워지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이 함께 번영하면, 이는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세계 전체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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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개혁·법인세 인하로 투자환경 개선… 지금이 ‘미국 투자 적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정부 이후 추진한 규제 완화와 세제 개편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세율을 39%에서 21%로 낮춘 것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 조치”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들 역시 그 혜택을 직접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규제가 하나 생기면, 기존 규제는 최소 10개 이상 폐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현재는 30대1 비율까지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개혁 덕분에 에너지·광산 프로젝트가 빠르게 승인되고, 사업 착수까지 28일이면 가능해졌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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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기업 미국으로 몰려… 18조달러 신규투자 예정”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미국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애플(6,000억달러), 현대차(200억달러), 마이크론, 소프트뱅크, 오라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만 역시 미국 투자를 결정했으며, 추가로 더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며 “현재 약 18조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가 계획 중이며, 재임 1년 차 안에 20조~21조 달러 규모의 투자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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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기술 강국이자 소중한 동맹… 무역협상 조만간 타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아름다운 도시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훌륭한 나라”라며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우방이며, 전 세계가 한국의 기술 성과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의 무역협상에 이어 한국과의 협상도 머지않아 타결될 것”이라며
“8년 만에 아시아를 다시 방문했는데, 혁신적인 비전들이 현실화되는 것을 직접 보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내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도 훌륭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싸우기보다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합의는 한국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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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안정·성장 지속… 연준 의장 교체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강조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45차례 최고치를 경신했고, 2분기 GDP 성장률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었다”며 “현재 3.8% 성장률은 시장 예상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며, 다음 분기에는 4%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곧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금리 정책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3년 동안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이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인플레이션을 2.7%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 물가를 0%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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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부흥 통한 강한 미국 재건”… ‘경제안보=국가안보’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은 관료주의에 묶여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산업 부흥을 통해 위대한 미국을 다시 세울 것”이라며 “반도체, 에너지, 희토류, 제약산업 등 핵심 전략산업에서 동맹국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경제안보가 곧 국가안보’라는 원칙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