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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무디스 “美민간 신용시장, 시스템적 문제 증거 없다"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10-20 08:11

(상보) 무디스 “美민간 신용시장, 시스템적 문제 증거 없다"
[뉴스콤 김경목 기자]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핀토 수석애널리스트가 미국 민간 신용시장에서 시스템적 문제를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무디스에서 글로벌 민간신용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1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대출 기준이 느슨해졌다는 우려와 일부 조건 완화는 분명 존재한다. 다만 금융 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정도의 전염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핀토는 “신용 사이클이 전환되는 조짐이 있는지 깊이 살펴봤지만 그와 같은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물론 앞으로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최근 몇 분기 동안의 자산 건전성 지표를 보면 악화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발언은 16일 미국 은행주가 일제히 급락한 직후 나왔다.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가 자동차 대출업체 두 곳의 파산으로 인한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불안이 확산된 바 있다.

이 여파로 투자은행 제프리스 주가도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제프리스는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에 대한 일부 익스포저를 공개했다.

은행권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되자 금융권에서는 부실 위험이 더 넓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는 최근 미국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잇따른 파산이 지난 10여 년간 완화된 기업대출 관행의 후폭풍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또는 2012년 이후로 약 14년 동안 신용 강세장이 지속돼 왔다”며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의 파산은 그로 인한 과잉의 초기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열린 JP모건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트라이컬러 사태를 언급하며 “바퀴벌레가 한 마리 보이면, 어딘가에 더 많은 바퀴벌레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모두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핀토는 “바퀴벌레 한 마리로는 추세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시장의 과도한 불안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이일드 채권의 디폴트 비율은 5%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며, 2026년에는 3%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하이일드 채권의 디폴트 비율이 두 자릿수 초반까지 치솟았던 점과 비교하면 현재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핀토는 “노동시장 약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소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 2000명가량의 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컨퍼런스에 와 있는데 참석자들로부터 가장 자주 들리는 단어가 ‘회복력(resilience)’”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측면에서 보더라도 6개월 전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며 “GDP 성장과 금리인하 기대를 함께 고려할 때 현재 신용 여건은 매우 양호하며 앞으로 더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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