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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RBA 예상밖 동결과 BOK 예상된 동결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7-09 08:05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9일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금리시장은 방향을 찾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고3년의 기준금리 근접 등 레벨 메리트가 있으나 대외 금리 상승세, 대내 통화완화 기대 축소 등이 금리의 하락 중력을 제어하는 중이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년물 금리가 6월16일 이후 처음(종가기준)으로 4.4%대에 진입했다.

■ 美금리 상승세 지속...뉴욕 주가 혼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4.4%대로 진입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 유예시한을 더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압박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50bp 오른 4.40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15bp 상승한 4.927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0bp 하락한 3.8945%, 국채5년물은 1.30bp 오른 3.970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상호관세 유예시한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고 구리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점이 주목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5.60포인트(0.37%) 내린 4만4240.7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46포인트(0.07%) 하락한 6225.52, 나스닥은 5.95포인트(0.03%) 상승한 2만418.4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주가 1.1%씩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2.7%, 소재주는 0.5%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1.3% 올랐다. 엔비디아는 1.1%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텔은 7.2%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8% 상승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1.9% 및 3.2% 각각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FOMC 의사록을 대기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일본 엔화 약세가 달러인덱스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높아진 97.5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3% 오른 1.1724달러, 파운드/달러는 0.09% 낮아진 1.3589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본에 관세를 통보한 가운데,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38% 상승한 146.63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높아진 7.181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4% 강세를 나타냈다. RBA의 매파적 금리 동결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올라 68불대로 상승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 공격해 수급 우려를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40달러(0.59%) 상승한 배럴당 68.3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57달러(0.82%) 오른 70.15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관세 언급에 구리 가격 급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구리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구리 가격이 급등했다.

트럼프는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도 곧 발표하겠다고 예고 했다. 의약품 관세는 200%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관세가 적용되기 전까지 의약품 기업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기까지 최대 1년 반의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구리에 50% 관세를 매길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 이후 구리 선물 가격은 10%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13%대 급등을 보이며 1989년 이후 하루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 채굴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투자자들이 국내 생산업체가 관세로 인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며 장중 5% 급등한 이후 상승폭을 좁힌 끝에 전장보다 2.5% 상승한 46.27달러로 마쳤다.

구리는 철과 알루미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금속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은 구리 사용량의 약 절반을 수입하며, 이중 대부분은 칠레에서 수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구리 수입에 대한 새로운 관세 가능성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구리 관세 부과와 관련한 조사가 완료됐다"며 "목적은 구리를 국내로 가져오고 구리 생산을 국내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구리 관세를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적용되는 미국 관세와 일치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초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말까지 구리 관세를 시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곧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구리와 제약 분야에 대한 새로운 관세 발표는 트럼프가 4월 초에 발표한 상호관세와는 별개다. 당시 트럼프는 거의 모든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수십 개 국가에 대해 훨씬 높은 관세율을 적용했다.

■ 악재성 재료의 호재 측면 주목한 한국 주식

전날 국내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한국 대표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도 속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피지수는 1.81% 뛴 3,114.95를 기록해 다시 3,100선을 넘겼다. 코스닥은 0.74% 오른 784.24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8월1일까지 시간을 벌게 돼 한국 통상 당국이 '하기 나름'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트럼프는 협상 전술에서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듯하다가 후반부에 이를 상당폭 완화시켜주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또 예컨대 유럽연합에 50%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이틀 만에 철회하는 등 '소심한 변덕쟁이' 같은 모습도 보였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레이드 차원에서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는 모습들도 보였다.

전날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0.5% 가량 빠졌다. 삼성은 대중 반도체 규제와 재고자산 충당금 영향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면서 3.9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2.8조)을 발표했다.

한국의 주가지수는 관세 이슈와 삼성의 실적부진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면서, 유동성 장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알렸다.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근 외국계 등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상향, 위험 자산이 기대감에 달려 가는 모습 등을 보면서 조심스러워 하기도 했다.

■ RBA '예상밖' 금리 동결

호주중앙은행(RBA)은 전날 기준금리를 3.8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의 25bp 인하 예상에 어긋난 것이었다.

RBA는 지난 2월 기준금리를 4.35%에서 4.10%로 25bp 인하하면서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

이후 4월 회의에서 동결한 뒤 5월 회의에선 다시 25bp를 인하했다. 그리고 이번 7월 회의에서 예상 밖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RBA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호주달러 가치와 호주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전날 호주 10년물 금리는 8.14bp 뛴 4.2643%, 2년물 수익률은 11.12bp 뛴 3.3516%를 기록했다.

RBA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율이 2.5% 수준을 지속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정보가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욱 균형 잡힌 상태에서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함을 지적하며 "여러 지표들을 보면 노동시장 상황은 여전히 긴장된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최근 통화정책 완화 조치 효과는 시차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RBA는 "월간 CPI를 보면 6월 분기 인플레이션이 예측과 대체로 일치할 수 있지만, 예상보다 약간 높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서는 위원 6명이 찬성했고 3명은 반대 의견을 냈다.

■ 한은, '예상된' 동결로 나올 것

한국은행은 이번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한국 중앙은행은 금융안정 문제에 보다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2.5%인 상황에서 채권 투자자들도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더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3년 1월 금리인상을 끝으로 2024년 9월까지 1년 반 이상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다가 작년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25bp씩 내렸다.

이후 한 차례(1월 회의) 쉬고 올해 2월에 금리를 내렸다. 그런 뒤 다시 한 차례(4월)를 쉬고 5월에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주 7월 회의에선 금리 동결이 확실시 된다.

일각에선 '징검다리 패턴'을 고려해 7월 동결 후 8월 인하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 쪽에선 최근 금융안정 이슈 등을 고려해 당장 3분기 중엔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재명 정부가 '첫번째' 부동산 대책으로 강력한 대출규제를 내놓은 가운데 부동산 대책이 얼마나 먹힐지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관련해 관건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박스권에서 탈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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