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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인하 방향은 모두 공감하는데...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2-19 08:10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미국채 금리 상승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하루만에 다시 4.5% 위로 올라온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중이다.

국내시장은 최근 금리 수준을 보면서 방향성 없이 오르내림을 지속하는 중이다. 좁은 박스 설정 후 매수,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매매가 주목을 끈다.

2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에 나와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그 시점은 여러 변수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 美금리 다시 4.5% 위로...S&P500 신고점 경신

미국채 금리는 18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 등으로 상승했다. 예상을 웃돈 뉴욕주 제조업 지수도 금리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7.70bp 속등한 4.553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90bp 오른 4.7670%를 나타냈다. 미국채2년물은 4.40bp 오른 4.3055%, 국채5년물은 6.90bp 상승한 4.3970%를 나타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2월 뉴욕주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5.7로 전월보다 18.3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이자 예상치 -1을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주택지표는 부진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발표에 따르면, 2월 주택시장지수가 42로 전월보다 5포인트 내렸다. 이는 5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예상치 47을 밑도는 결과였다

뉴욕 주가지수는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발언을 보면서 FOMC 의사록을 대기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26포인트(0.02%) 오른 4만 4556.3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4.95포인트(0.24%) 상승한 6129.58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14.49포인트(0.07%) 상승한 2만 41.2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1.4%, 소재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1.3%, 재량소비재주는 0.5%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인텔이 브로드컴의 지분 인수설에 16% 급등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 상승했다. 반면 20거래일 연속 오른 메타는 2.8% 반락했다.

달러가격은 금리 속등을 추종하면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5% 높아진 107.0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5% 낮아진 1.0449달러, 파운드/달러는 0.16% 내린 1.260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5% 상승한 152.0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높아진 7.275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8%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일만에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송유관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1달러(1.57%) 상승한 배럴당 71.8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62달러(0.82%) 오른 75.84달러에 거래됐다.

우크라이나가 드론(무인 항공기)으로 글로벌 원유공급의 1%를 차지하는 러시아 송유관을 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연준 인사들, 당분간 금리 동결에 공감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은 이어지고 있다. 일단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게 연준의 스탠스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55% 내외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트럼프 정책 효과 등을 확인하고 싶어하면서 일단 현재의 금리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8일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때까지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어야 한다"면서 "경제와 노동시장이 견조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충분한 하방 압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 조정을 하기 전에 신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민, 세금 및 기타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실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데일리는 이러한 정책들과 관련해 "정책 세부 사항과 범위, 규모, 시기 등에 따라 경제 성장, 노동 공급 및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거나 둔화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는 연준이 대응할 만큼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다른 위원들도 일단 지켜보자는 견해를 피력한 상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충격이 약해질 때까지 금리인하 중단을 선호한다"고 했다. 미셸 보우먼 이사는 "추가 금리인하 전에 인플레가 좀더 진전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연은 총재도 "금리동결을 선호한다"고 했다.

■ 한은 총재, 인하 시기 여러 변수 보고 판단...추경은 20조원 이하로 해야

전날 국회 기재위에 나온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대해 긍정한 뒤 인하 시기에 대해선 전체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서) 자세히 말 못하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에 있다. 인하 방향에 대해선 다들 공감대가 있다"면서 "다만 언제할지 시점은 여러 변수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이 "한은 총재는 금리를 인하 해야 한다. 1월에 (인하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느냐"라고 묻자 이 총재는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도쿄에서 고환율 등을 근거로 매파적 발언을 하기도 한 가운데 한은은 환율도 금리결정의 중요변수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총재는 "금리와 환율 관계가 1:1로 명확하지 않지만 금리를 인하하면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한 가지 변수만 보지 않고 물가, 경기 등 여러 변수를 본다"고 했다.

최근 통화정책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통화정책으로만 한정하면 물가는 안정된 반면 대외부문, 즉 환율뿐만 아니라 통상까지 불확실성 커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민주당이 35조원 추경안을 제시한 가운데 한은 총재는 15~20조원 규모가 적절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총재는 진통제를 많이 쓰면 당장은 좋아도 나중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추경도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총재는 "우리 경기 예측치를 봤을 때 15~20조원 정도 하는 게 성장률을 0.2 정도 끌어올리기 위해 적절하다"면서 "20조원 이상은 재정건전성 등에서 걱정을 안긴다"고 했다.

추경은 다년도에 걸쳐서 볼 때 적절한 규모가 필요하며, 20조원 이상 추경하면 내년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총재는 "재정의 큰 문제는 일시 효과라는 점"이라며 "올해 35조원을 쓰면 내년엔 그 이상 쓰지 않으면 음의 효과가 난다. 재정을 쓸 때는 다년간 효과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제안한 현금지원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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