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2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1390원 후반대에서 소폭 상승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이에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미국 주식은 경제 활성화 기대감으로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 21만3000명으로 전주보다 6000명 줄었다. 이는 예상치(22만명)를 하회하는 수치이다. 미국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는 세 달 만에 반등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지난 10월 기존주택 판매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3.4% 증가한 연율 396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예상치(393만채)를 웃도는 결과이다. 반면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11월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5.5로, 전월(10.3)보다 급락했다. 이는 예상치(8.0)를 대폭 밑도는 결과이다.
오스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향후 1년에 걸쳐 기준금리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인플레이션 진전과 견고한 노동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했다. 미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호조를 보인 데다,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낸 덕분이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2% 높아진 107.0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64% 낮아진 1.0479달러를 나타냈다. 야니스 스트루나라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회의마다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는 0.44% 내린 1.259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60% 내린 154.51엔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르면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 놓는 발언을 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상승한 7.255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4%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잇단 지표 호조로 경제 활성화 기대가 커진 가운데,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며 금융주와 산업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로 지수들 상승폭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상승, 배럴당 70달러 대로 올라섰다.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한 점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9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5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97.50원)보다 3.5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NDF 환율 상승분에 연동해 1390원 후반대에서 소폭 상승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