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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의 채권산책] (장외)공모펀드 상장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기사입력 : 2024-10-28 09:00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공모펀드(ETF가 아닌)는 공모채권과는 달리 장외에서 매매(가입과 환매)되고 있다.

투자자가 공모펀드 가입을 신청하면 그 금액만큼 펀드 규모가 증가(설정)하고, 환매를 신청하면 펀드해지를 통해서 환매대금을 지급한다. (펀드는 설정, 해지)

공모펀드는 가입절차가 복잡하고, 환매 시에도 일정기간이 소요되어 ETF 대비 매력이 떨어진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도 투자자에게 한번 더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가입절차가 복잡)

공모채권은 한국거래소 채권시장에서 당일결제(Trade day settlement)로 매매가 가능하다. (공모채권은 모두 한국거래소에 상장)

2024.1.3일 “공모펀드 경쟁력제고 방안”에서 장외에서 가입과 환매되고 있는 공모펀드를 "한국거래소에 상장시켜 유동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안전성, 수익성, 유동성을 제고하면 자산(주식, 채권, 펀드, 부동산, 예금 등)의 가치가 높아진다.

한국거래소 상장은 효과가 큰 유동성 제고 방법이다. (제도개선으로 유동성 제고)

필자는 한국거래소 펀드상장 규정에 따라 2008년에 “평생직장”이라는 월배분 회사채형 펀드를 상장해본 경험이 있다.

회사채형 펀드는 회사채의 낮은 유동성 때문에 여러차례 환매중단 사태가 있었다.

당시에는 환매로 인한 펀드의 유동성 위험을 완화할 목적으로 상장했는데 기존의 환매기간(3일 환매)을 유지했기 때문에 장내거래가 매우 부진했었다.

이번에 상장을 추진하는 (장외)공모펀드는 환매기간(환매신청 후 실제대금지급일까지의 기간)을 2주 정도로 하면 좋을 것 같다.

환매기간이 길면 대부분 투자자(수익자)는 환매를 신청하는 대신 한국거래소에서 매도할 것이기 때문에 회사채형 펀드의 유동성 위험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다는 이유로 상장펀드의 환매를 금지(폐쇄형)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폐쇄형펀드(환매불가펀드)는 오직 장내매도를 통에서만 현금화가 가능한데, 매수수요가 없을 경우 펀드의 NAV(net asset value, 매매기준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다. (펀드 매매가격 < NAV)

미국의 경우, 펀드(Collective Investment Vehicle)를 Investment Company, ETF, Hedge Fund, REIT로 분류하고, Investment Company는 Open-end(개방형), Closed-end(폐쇄형)으로 구분한다.
Investment Company는 SEC에 등록된 펀드로 RIC(registered investment company)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공모펀드에 해당)

Open-end는 Mutual Fund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장외)공모펀드와 유사하다. (비상장: 가입 시 펀드설정, 환매 시 펀드해지)

Closed-end는 환매가 불가능한 상장 공모펀드이다.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유동성(liquidity)이 높지만, 매매가격이 펀드의 NAV(net asset value)와 괴리된다는 단점이 있다.

ETF는 상장해서 유동성을 제고하고, AP(authorized participant)를 통한 설정과 해지를 통해 매매가격과 NAV의 괴리율을 낮추고 있다.

1993년에 최초 개발된 ETF는 높은 유동성, 낮은 비용(expense ratio) 등의 매력 때문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공모펀드를 모두 상장하면 가입과 환매의 번거로움이 없어져서 펀드를 활용한 자산배분전략이 가능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멀티에셋운용본부는 Fund of Funds를 운용할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본격적으로 FoF를 설정하기 전에 고유재산으로 3개의 Pilot Fund를 운용했는데, 가입과 환매에 상당한 비용(시간, 업무처리)이 소요되어 운용을 중단했다.

클릭 한 번으로 펀드를 매매할 수 있다면 다양한 FoF가 설정되어 전문투자자는 직접투자, 비전문투자자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

장내 주식시장이 상장주식의 가치를 제고했고, 장내 채권시장이 상장채권(공모채권)의 가치를 제고했듯이, 장내 펀드시장이 공모펀드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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