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의 채권산책] MK전자 제12회 무보증식 사모CB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기사입력 : 2024-10-21 09:00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4.10.14일 MK전자 제12회사모CB 170억원이 발행되었다.
5년 만기, 2년 Put, 전환가격 7,988원으로 발행자의 콜옵션은 35%이다.
표면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풋옵션수익률, 콜옵션수익률)은 연2.5%와 연5.0%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130억원), JB우리캐피탈(20억원), JB메자닌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20억원)에서 매입했다. (전자공시)
JB메자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는 JB(전북은행)와 KJB(광주은행)가 39.2%씩 출자한 JB금융지주 자회사이다.
공모CB는 발행일 1개월 후부터 권리행사가 가능하고,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높다. 또한 주가하락에 따라 재조정(reset)된 전환가격은 주가상승 시에도 상향 조정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사모CB는 발행일 1년 후부터 권리행사가 가능하고, 1년간 권면분할금지특약 및 전매제한, 그리고 비상장으로 유동성이 낮다. 그러나 공모와 달리 원하는 금액만큼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K전자 사모CB의 채권명은 “MK전자 제12회 무보증식 사모CB”(무담보채)인데, 실제로는 자회사 주식과 부동산을 담보로 발행한 담보채이다.
2024.1.30일 발행한 “KCC건설32-2회 담보부사채”는 담보부사채신탁법에 의거 본사 사옥(부동산)을 물상담보로 신탁하고, 신탁회사는 사채권자를 위해서 근질권을 설정했다. (담보부사채)
MK전자 제12회 사모CB는 상법상의 “무담보채”를 발행하고, 발행회사가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에 채권명에 담보부사채라는 내용이 없다.
MK전자 제12회에 제공된 담보는 3가지로, 동부엔텍㈜ 지분 100%, MK인베스트먼트㈜ 지분 100%, 과천 지식산업센터(어반허브, 3순위)이다.
2024년 6월말 기준 동부엔텍㈜의 자기자본은 152억원이고, 과천 부동산은 감정가격 260억원에 선순위(1,2순위) 대출금액은 160억원이다.
MK인베스트먼트㈜는 한국토지신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담보가치는 한국토지신탁의 가치에 달려있다. (자산의 99.7%가 한국토지신탁 주식)
MK전자는 반도체 와이어 생산업체로 한국토지신탁㈜, MK인베스트먼트㈜, 동부엔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MK전자와 MK인베스트먼트의 한국토지신탁 지분은 35.46%)
2024년 6월말 현재 연결과 별도기준 자산은 각각 2.29조원, 0.38조원으로 자회사인 한국토지신탁(자산 1.81조원, 자기자본 9,613억원)이 4.7배 크다. (4.7 = 1.81/0.38)
IB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후 담보가치 분석에 초점을 맞추었다.
발행사의 본업인 반도체업종과 부동산신탁업(자회사)을 전망하는 것보다 예측하기 쉽고 확실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담보에 대해 Absolute Priority 보장)
동부엔텍㈜ 지분만으로도 담보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고, 적극적으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전환사채는 주식콜옵션이 부가되어 있어 부도만 나지 않으면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매력이 크다.
전환사채의 기대수익은 보장수익률과 주식 콜옵션이다. 연5%를 보장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초과수익이 발생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주식(공모주포함)을 매입하지 않은지가 25년이 넘어 주식에 대한 감이 없다. 그래도 전환사채를 투자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부도 나지 않고, 주가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하면 차익을 실현할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주식전문가로부터 MK전자의 주가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콜옵션 기간이 5년으로 길고 주가변동성이 크면 콜옵션가치는 상당히 높다.
이제 MK전자의 이해관계인이 되었으니까 개선된 재무제표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을 기대해본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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