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환율 변동성 대응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큰 폭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달러로 전월(4276억2000만달러) 대비 39억7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2025년 4월(-49억9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26억달러), 올해 1월(-21억5000만달러) 감소 이후 2월(+17억2000만달러)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감소 배경에는 달러 강세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자리했다. 3월 중 달러 인덱스(DXY)는 2.8% 상승했고, 유로화(-2.9%), 파운드화(-2.3%), 호주달러(-3.6%) 등 주요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었다. 여기에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 안정 조치도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산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3776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2억6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체의 89.2%를 차지했다. 예치금은 210억5000만달러로 14억4000만달러 줄었고, IMF 특별인출권(SDR)은 155억7000만달러로 2억달러 감소했다. IMF 포지션도 45억5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줄었다. 반면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상환 및 스왑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스왑 거래는 계약 기간 동안 외환보유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구조로, 만기 시 원상 복귀되는 특징이 있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국제 순위에서도 밀렸다.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76억달러로 세계 12위를 기록해 한 달 전 10위에서 두 계단 하락했다. 금 가격 상승으로 금을 시가 평가하는 국가들의 보유액이 증가한 점도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고환율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대응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외환보유액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