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0일 "유럽마저 이익 개선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가 상승은 연초 계절성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주식시장의 PER이 워낙 높기에 가격이 저렴한 투자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유럽 시장을 재평가하거나 비중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매년 있어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결국 주가의 중장기 트렌드는 PER이 아닌 EPS가 지배한다. 유럽 주식시장의 12MF EPS는 지난 3년간 일절 전진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다보니 AI 강세장이 개막한 지난 3년간 유럽의 아웃퍼폼과 시세는 연속성을 갖지 못하고 연말연초에 국한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2026년에도 연초 유럽이 미국을 아웃퍼폼하는 계절적 패턴은 반복되는 중이다.
언뜻 계절적 패턴/순환매의 일환으로 보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한 가지 달라진 점은 3년간 제자리였던 유럽 주식시장의 12MF EPS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을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지난 3년과 달리 유럽의 이익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상승세가 연초에 국한되지 않고 연중 내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이것이 가능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 주도주(금융, 산업재) 이익 공고 + 턴어라운드주(광산, 반도체, 자동차) 출현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유럽의 기업이익은 절대적으로 금융주와 산업재에 의해 주도됐다. 유럽 금융주와 산업재는 2023년 이후 나스닥에 준하는 기업이익 개선을 보여줬으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기업이익은 2023년 이후 9% 가량 감익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의 모멘텀 유지 여부가 중요한데, 우선 최근 유럽의 매크로가 금융주에게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출증가율이 반등하는 가운데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면서 "최근 유럽 전역에서 강화되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대출증가율을 자극할 공산이 커보인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의 호황은 미국 투자은행 뿐만 아니라 유럽 투자은행들에게도 기회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산업재 이익 개선은 방위산업이 한 축을 담당하는데, 러-우 전쟁 장기화 속 트럼프의 그린란드 접수 의지가 이미 지난 5년간 두배 가까이 증가한 유럽 방위비 증강의 추가 업사이드를 꾸준히 늘려주고 있다"면서 "또 다른 축은 전자/전기장비 산업에 있는데, 이들은 AI 호황에 따른 전력투자 붐을 업고 있다"고 했다.
모두 구조적 변화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모멘텀을 상실할 여지가 낮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그간 끊임없는 이익 부진을 탈피하려는 업종들이 다수 등장 중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면서 "광산주는 금속 가격 급등 속 장기 불황을 딛고 실적 선도주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ASML 등 반도체 장비주들은 그간 AI 붐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들어 연간 EPS의 급격한 상향이 수반되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의 경우 업황이 좋진 않지만 추정치가 과도하게 하향됐던 여파로 추정치 하향이 멈췄다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이들의 존재는 유럽 주식시장의 실적 개선 동력이 다양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유럽 주식시장의 상승이 연초에 국한되지 않고 연중 내내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