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금융당국 수장들이 올해 우리 경제가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대외 불확실성과 구조적 과제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특히 금융을 통한 성장 동력 확충과 양극화 완화, 금융시장 안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5일 서울에서 열린 ‘202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은 일제히 경제 여건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금융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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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위기 넘기고 성장 발판 마련…증시 4000선 돌파”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 경제는 역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국내 증시가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여건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주요국 통화정책과 미국 관세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대내적으로는 잠재성장률 하락과 양극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구 부총리는 “2026년은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극복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가 대도약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며 금융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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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본격화…국민성장펀드·세제 인센티브 확대
정부는 자금 흐름을 첨단전략산업과 벤처·창업, 자본시장으로 전환하는 ‘생산적 금융’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연간 3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 등 신산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BDC·코스닥벤처펀드 등 혁신자본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식 장기투자 세제 혜택 확대와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 시행, 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의 조속한 발표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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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은 높아지지만 K자형 회복…체감경기 괴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부문 간 격차가 큰 ‘K자형 회복’으로 체감 경기는 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통상환경과 주요국 재정정책 관련 위험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고, 글로벌 AI 산업에 대한 기대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절하 흐름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 정부와 중앙은행 간 긴밀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환경에서 성장·물가·금융안정 간 긴장을 고려해 다양한 경제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며 정교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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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국가 대도약의 해…생산·포용·신뢰 금융 추진”
금융위원회는 2026년을 ‘국가 대도약과 모두의 성장의 원년’으로 규정했다. 금융위는 생산적 금융을 통해 첨단산업과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육성하는 한편, 자본시장 신뢰 회복과 코스닥 시장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책서민금융 개편과 민간금융 연계를 통해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고, 가계부채·부동산 PF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금융 안정을 지키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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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사전 예방적 소비자 보호·포용금융 정착”…“불확실성 속 공조 강조..금융이 경제 버팀목”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패러다임을 사후 구제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아울러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금융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불확실성이 큰 환경 속에서도 금융이 실물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장 동력 확충과 양극화 완화,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며, 정부·중앙은행·금융권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