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5)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은 2025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CEO직을 내려놓고, 새해부터는 회장으로서만 회사에 남는다.
1일(현지시간)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1월 1일 자로 버크셔의 새 CEO로 취임했다. 버핏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본사에 매일 출근해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버핏은 1965년 경영난에 빠져 있던 직물회사 버크셔를 인수한 뒤, 보험·철도·에너지·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며 회사를 세계 최대 지주사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현재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 외식 브랜드 데어리퀸 등 수십 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연 매출은 약 4000억달러에 달한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합류해 2018년부터 비보험 부문을 총괄해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버핏의 마지막 CEO 재임일인 지난해 12월 31일 버크셔 A주는 75만4800달러, B주는 502.65달러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다만 장기 성과는 압도적이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1965년 이후 버크셔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누적 수익률은 약 610만%로 추산된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에 달한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 있다. 다만 향후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할 투자 책임자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버핏은 기업의 내재 가치에 집중해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과 “내가 잘 아는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철학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그의 자산은 약 1500억달러로 세계 10위권 부호에 속한다. 그는 막대한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기부해 왔으며, 1958년 구입한 오마하의 주택에 거주하며 소박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버핏의 은퇴로 버크셔의 ‘포스트 버핏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시장의 관심은 에이블 신임 CEO 체제 아래에서도 버크셔가 기존의 장기 가치투자 기조와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