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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첫 7000억달러 돌파…반도체 1734억달러 '역대 최대'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1-02 07:48

한국 수출 첫 7000억달러 돌파…반도체 1734억달러 '역대 최대'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 시장 다변화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2024년 실적을 다시 경신한 수치로, 한국 수출이 연간 기준 7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 증가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22.2% 증가한 1734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4%를 웃돌며 한국 수출 구조의 중심축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자동차 수출도 선전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중고차 수출 확대, 유럽연합(EU)·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의 수출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연간 720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밖에도 선박, 바이오헬스,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1.7%, 3.8% 감소했지만 아세안과 EU, CIS 등 신흥·대체 시장으로의 수출이 늘며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95억달러로 전년보다 축소됐다.

연말 흐름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69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해 역대 12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대미 수출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1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3% 넘게 급증하며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철강 등 일부 전통 산업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해 품목 간 회복 속도 차이는 여전한 모습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 7000억달러 시대를 연 것은 기업과 현장의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도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제조업의 AI 전환과 첨단·신산업 육성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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