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0월 큰 폭으로 줄었던 외화예금이 11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업의 달러화 자금 유입이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35.5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17.1억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이 전월 대비 늘어난 것은 8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외화예금은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감소하며, 10월에는 52.6억달러 줄어 1년 9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이 전월말 대비 19.6억달러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유로화예금도 3.9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엔화예금은 5.0억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달러화예금 증가 배경으로 기업들의 경상대금 수취, 외화채권 발행 대금 유입, 외화차입금 상환을 위한 환전자금 예치 등을 꼽았다. 유로화예금 역시 기업의 경상거래 대금 유입으로 늘어난 반면, 엔화예금은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884.3억달러로 전월 대비 16.7억달러 증가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개인예금도 151.1억달러로 0.4억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888.4억달러로 21.0억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지점은 147.0억달러로 3.8억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까지 이어졌던 외화예금 감소 흐름이 11월 들어 기업 중심의 달러화 자금 유입으로 반전됐다”며 “향후에는 기업의 해외투자 집행, 외화차입 및 상환 동향, 환율 흐름 등에 따라 외화예금 증감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