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심리가 12월에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와 고용 여건에 대한 인식이 크게 흔들리면서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23일(현지시간)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8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정치 92.9보다 3.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91.0)도 하회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최근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 하락은 현재상황지수가 주도했다. 현재 사업 및 노동시장 여건을 반영한 현재상황지수는 116.8로 전월 대비 9.5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향후 6개월간의 경기와 소득, 고용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70.7로 전월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콘퍼런스보드는 기대지수가 80을 밑돌 경우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대지수가 12월까지 11개월 연속 80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기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을 여전히 크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부 설문을 보면 향후 경기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 소비자 비중은 소폭 줄었고,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소득 증가를 기대하는 응답과 감소를 우려하는 응답이 동시에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인식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와 인플레이션, 관세와 무역,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소비자 응답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며 “12월에는 이민, 전쟁, 금리, 세금과 소득, 개인 재정과 관련한 불안 요인에 대한 언급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 심리 지표가 약화된 것과 달리,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연율 4.3%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실물 경제의 성장세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강한 성장 지표와 달리 소비자 체감 경기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용 둔화 우려 속에서 점차 위축되고 있다는 엇갈린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