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가 뚜렷하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하락은 생활물가 상승폭 확대와 환율 변동성 증가에 따른 체감 경기 악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사기간은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소폭 악화됐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95와 10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3으로 1포인트 낮아졌으며,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급락했고,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96으로 6포인트 하락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생활밀접 품목 가격 상승으로 체감 경기가 악화된 데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기회전망CSI는 92로 3포인트 하락한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102로 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 관련 인식도 다소 악화됐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각각 97과 10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1포인트 상승했으며, 가계부채전망CSI는 9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으며, 주택가격전망CSI도 121로 2포인트 올랐다. 반면 임금수준전망CSI는 122로 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 기준 2.6%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3년 후는 2.6%로 0.1%포인트 상승, 5년 후는 2.5%로 변동이 없었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석유류 제품(45.8%), 농축수산물(45.0%), 공공요금(36.7%)이 꼽혔다. 특히 석유류 제품의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 15.3%포인트 급증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월 대비 2.5포인트 하락은 2024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라며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영향과 최근 물가 상승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니터링 결과 환율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상당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소비심리 둔화가 이어질 경우 민간소비 회복 속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환율과 물가 흐름에 대한 정책 당국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