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0.75%로 조정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일본 기준금리가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BOJ는 성명에서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실현될 경우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중앙은행은 일부 부진 신호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가 “적정한 수준에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BOJ는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BOJ는 “금리 조정 이후에도 실질금리는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동조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속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이 판매 가격으로 전가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했다.
BOJ는 중기적으로 물가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중앙은행은 “3년 예측 기간 후반부에 잠재적 인플레이션율이 일본은행의 2% 목표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카다 위원은 근원 CPI를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이 이미 물가 안정 목표에 도달했다고 판단했으며, 다무라 위원은 예측 기간 중반부터 근원 CPI가 대체로 목표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인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유지했다. BOJ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CPI는 내년 회계연도 상반기 2%를 밑돌았다가 이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외환 시장 동향과 해외 경제 상황, 기업의 임금 및 가격 책정 행태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BOJ가 초완화 정책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정상화 경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실질금리가 여전히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급격한 긴축보다는 완만한 속도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다. 2026년 이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