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투자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나치게 낮은 금리가 시장을 왜곡하고 위험자산 쏠림을 키울 수 있다며, 연준은 특별한 위기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동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스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은 경제가 심각하게 과열돼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향하거나, 반대로 경기 부진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극단적 상황에서만 개입하는 것이 맞다”며 “현재는 그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의 실질적 이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앞서 연준은 하루 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그러나 노동시장 둔화와 고착된 인플레이션 위험을 두고 FOMC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두 배 더 낮췄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막스는 오히려 “인위적으로 싼 돈은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고 위험 추구 성향을 자극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간 수준의 수익률 환경에서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려 한다”며 “매우 설득력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 방식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막스는 최근 블로그 글에서도 인공지능(AI)이 고용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했다. 그는 AI가 대규모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발행해온 ‘저수익 부채(low-yield debt)’가 수요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AI가 고용에 미칠 영향이 무섭다”고 적은 바 있다.
그는 또 AI 관련 투자 열기에 대해 “2000년 기술버블 때보다 시장은 건강해 보이지만, AI 영역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현재로서는 주식이 채권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혁신이 불러오는 기술적 변곡점 거품이든, 평균 회귀형 거품이든 결국엔 부의 파괴로 이어진다”며 과도한 낙관론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막스는 시장 사이클 분석과 ‘막스의 메모’로 널리 알려진 투자계의 대표적 사상가다. 워런 버핏이 “반드시 읽는 투자 서한”이라고 강조할 만큼 그의 시장 진단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